류마티스, 효과 좋은 약제 나와… 삶의 질 높이는 치료 가능

  • 성윤경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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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10 09:11

    [메디컬 포커스] 류마티스 관절염

    성윤경 교수
    성윤경 교수
    얼마 전 40대 후반의 여성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1년 전부터 아침이면 손·발이 무겁고 관절 마디가 붓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갱년기 증상인 줄 알고 여성호르몬 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점점 증상이 심해져 류마티스내과를 찾았고,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0.5~1%가 앓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50세를 전후해 많이 발병한다. 20~30대에도 발병할 수 있다. 한 번 발병하면 대부분 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젊은 환자의 경우, 50~60년 이상 치료를 해야 한다. 과거에는 많은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거나, 약의 효과가 미진해 심한 관절 변형 같은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돼 장애가 생길 가능성은 낮아진 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약제는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있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효과는 높지만 부작용도 많아 장기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몸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을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도 많이 사용되는데, 질병 진행을 차단해 관절 손상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생물학적제제는 주사 시 통증, 자가(自家) 주사에 대한 거부감,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나 쓴다는 오해, 고비용 때문에 환자들이 사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돼 통증도 줄고 주사 방법도 쉬워졌다. 관절 변형이 오기 전에 사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 꼭 치료 마지막 단계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주치의 판단에 따라 사용 시기를 결정한다. 보험 혜택을 적용 받아 비용 부담도 많이 줄었다.

    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당뇨병·고혈압과 같이 잘 관리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환자들도 염증·통증의 감소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치료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조기 진단을 받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손·발 등 작은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치료의 목표가 일상의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꾸준한 치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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