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배우러 한국행…대한위암학회 주관 국제위암학술대회 열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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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0 11:03

    대한위암학회가 주관하는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가 3월 23~25일 열린다. 사진은 대한위암학회 양한광 이사장
    대한위암학회가 주관하는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가 3월 23~25일 열린다. 사진은 대한위암학회 양한광 이사장./대한위암학회 제공

    대한위암학회가 주관하는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 (Korea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Week 2017, 이하 KINGCA week 2017)가 “Leading the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오는 3월 23-25일 (목-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KINGCA Week 2017 에는 총 25개국에서 해외 참석자 200여명을 포함하여 전체 참석자가 700여명에 이를 예정이다. 전세계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위암 분야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109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하여 68개 세션에서 총 392여편의 연제가 발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내용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환자(digital patient)’이다. 위암 수술에 있어 디지털 환자는 수술 전 CT, MRI 등을 통해 위암의 위치, 크기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의 구조, 혈관의 진행 방향까지 미리 데이터에 입력을 한 후, 실제 수술에서 이를 활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수술 중에도 시행할 수 있는데, 맨눈으로 보이는 시야 외에 ICG등 특수 염색약과 근적외선을 이용하여 눈에 안 보이는 혈관 또는 림프관의 주행을 확인할 수도 있다. 대한위암학회 양한광 이사장(KINGCA week 2017의 조직위원장, 서울의대 교수)은 “외과 의사의 눈에 보이는 구조물 외에 이러한 추가적인 데이터는 적절한 림프절 제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주변 장기 및 혈관 손상의 방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KINGCA에서는 이 분야의 세계 선두 주자인 프랑스 IRCAD의 Luc Soler 교수가 “위암 수술에서의 디지털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화상 강의를 진행한다.

    항암약물치료에서는 전이암 치료의 효과 극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정밀 의학(precision medicine)’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위암의 특성에 따라 독성항암제를 사용하여 효과에 비해 심한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항암치료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 반면 ‘정밀 의학’은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암세포의 특이 유전정보를 이용하여 그 환자에게 가장 잘 듣는 항암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항암효과의 극대화와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생존기간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하게 된다. 이는 유전정보 검사 기법의 발전으로 실제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되어, 새로운 항암제, 표적 치료제, 또는 면역 치료제의 개발과 적용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정밀 의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와 같은 위암의 정밀의학의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실험동물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잭슨 랩(Jackson Lab)의 찰스 리(Charles Lee) 교수의 특강을 통해 정밀의학의 한 단계 발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위암 치료는 항상 임상 데이터에 근거한 “표준화(standardization)”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하더라도 충분한 검증 과정 없이 함부로 환자에게 적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이러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치료 가이드라인(treatment guideline)”이라고 부르는데, 위암 환자의 90% 이상은 이와 같은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충분히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위암은 전통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한 암이며, 미국, 유럽 등은 상대적으로 드문 암이다. 또한 한국, 일본의 위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60% 이상이지만 서구는 조기 위암이 20% 이하로 적다. 이와 같은 차이로 동서양의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대부분은 일치하지만 일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위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권유하는 것은 서양 가이드라인에서만 있는 내용이다. 이번 KINGCA에서는 동서양의 가이드라인의 차이를 살펴보고 향후 전세계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또한 이번 KINGCA 2017 에서는 학술대회 전 해외 참석자들에게 국내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Gastric Cancer Master Class)’를 통해 위암 경험이 적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에게 한국의 수준 높은 위암 치료 및 연구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미국, 호주, 독일, 포르투갈, 터키, 아시아 여러 국가 등 총 12개국 16명이 대회 1주일 전부터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프로그램 후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또한 대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로 위암 수술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양한광 이사장은 “올해 4번째 열리는 국제위암학술대회에 200여 명에 달하는 해외의 위암 전문가들이 위암 치료 기술을 배우러 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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