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중간 단계, 상기도 저항증후군

입력 2016.05.13 07:00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들어 자주 잠에서 깨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을 느꼈다. 특별히 힘든 업무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아닌데 잠을 자도 몸이 개운하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수면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상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지 않는데도 자주 잠에서 깨거나, 자고 난 뒤 몸이 개운치 않거나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구강호흡(자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을 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잤는데도 주간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는 상기도 저항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은 수면무호흡이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막혀서 잠에서 깨는 것과 달리, 기도가 좁아서 호흡을 힘들게 이어가다가 자주 잠에서 깨는 것을 말한다. 즉 소리 없는 ‘코골이’인 셈이다.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는 단순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중간 단계로, 뇌가 정상적인 호흡을 위해서 계속 깨는 뇌파를 내보내기 때문에 불면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는 과체중인 남성에 많은 반면, 수면무호흡증 전단계인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정상 체중인 젊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주로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똑바로 누웠을 때 혀가 뒤로 말리면서 호흡을 방해 받게 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호흡이 가빠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똑바로 누운 자세보다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서 몸을 뒤척이게 된다”며 “근육을 이완시켜서 혈압과 심장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깊은 수면단계에 들 수 없기 때문에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함이 누적되고, 특정 근육이 뻐근한 근육 뭉침, 관절염, 소화 장애, 손발이 찬 혈액순환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기도 저항증후군의 치료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수면 중 기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일정한 양의 공기를 계속 주입해주면서 코고는 부위의 조직을 일정한 압력의 공기로 지지하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술을 처방할 수도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면에 들면 마스크에서 형성된 양압 공기가 상기도의 막힌 부위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아준다.

상기도양압술을 하면 규칙적인 호흡을 도와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숙면을 취해 주간 피로감을 해소해주며 업무능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장기간 상기도 양압술 치료를 받을 경우 중증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여러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장애와 당뇨병의 병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기도 양압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면다원검사와 양압처방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룻밤 동안의 수면상태를 점검하고 수면에 어떠한 미치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신체의 생리적 결과 등을 종합해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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