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면 밀수록 왜 많이 나올까?

  • 취재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이상주(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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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08 14:39

    HEALTH SENSE

    때 타올
    때 밀면 밀수록 왜 많이 나올까?(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주말에는 공중목욕탕에 가서 더운 물에 몸을 담가 때를 불린 뒤 때를 밀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상식'이었다.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 타월을 댈 때마다 지우개 가루 같은 때가 후두둑 떨어지기 때문에, 때를 밀지 않으면 '지저분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외국인은 때를 밀지 않는다. '이태리 타올'이라고 불리는 때밀이 타월도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이다. 평생 한 번도 때를 밀어낸 적이 없다는 외국인에게 때밀이 타월을 갖다 대면, 때가 국수처럼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무 것도 밀려나오지 않는다. 살갗만 빨개질 뿐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게 있다. 때는 왜 밀면 밀수록 많이 나오는 것일까? 매주 때를 미는 사람은 때가 많이 나오는 반면, 한동안 쉬었다가 오랜만에 때를 미는 사람은 하얀 가루가 약간 나올 뿐이다. 이에 대해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만들어낸 각질이 뭉쳐 밀려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는 피부 가장 바깥층의 죽은 조직으로 이뤄진 각질이 뭉쳐진 것이다. 외부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다. 피부 바깥층 세포 수명은 한 달 정도며, 새로운 세포가 죽어서 바깥으로 차오르면 이전에 있던 각질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크기로 조금씩 피부에서 떨어져나간다. 실제로는 때를 밀지 않아도 각질이 저절로 사라지는 셈이다. 그런데 강한 힘을 줘서 각질을 억지로 뭉쳐 떼내면, 새로운 각질이 차오르기 전에 피부에서 각질층이 사라지게 된다. 감염에 취약한 상태를 벗어나고자 피부는 서둘러 각질을 만들어낸다.

    이상주 원장은 "너무 빨리 만들어내다 보니, 피부가 각질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미세한 크기로 만들어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불완전한 각질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큰 각질은 작은 것보다 잘 뭉쳐지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타월로 피부를 밀면 때가 더 빨리, 많이 나오는 듯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때를 밀지 않는 게 좋은 것일까. 이상주 원장은 "나이 들면 각질이 떨어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니, 1주일~1개월에 한 번 정도 때를 밀거나 스크럽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종아리·종아리 밑·배 피부는 건조하니 피하는 게 좋다. 피지선이 많아 기름이 많다고 느껴지는 얼굴은 괜찮다.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가렵다고 느껴질 때는 때를 밀지 말고 보습제를 이용해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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