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봄나들이, 목소리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입력 2015.04.10 17:22

바뀐 목소리 한 달 지속된다면 '병' 신호

입을 벌려 목소리를 내는 아이의 모습
입을 벌려 목소리를 내는 아이의 모습/사진=조선일보 DB

전국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인 요즘,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야외활동에 앞서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는 목감기를, 황사나 미세먼지는 목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조한 대기에 노출된 성대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봄나들이 이후 갑작스러운 목소리 변화가 한 달 이상 지속한다면 이는 성대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먼저 건조한 날씨가 찾아오면 평소보다 조금만 과도한 발성을 해도 성대결절이 생기기 쉽다. 음역에 맞지 않는 과도한 발성을 지속해 성대 점막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면서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진다. 성대결절이 나타나면 거칠고 허스키한 쉰 목소리가 나오고, 증상이 심하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건조한 대기·황사·꽃가루가 음성질환 유발

후두염도 조심해야 한다. 봄철 황사 속에 포함된 초미세 먼지와 중금속, 납 등의 오염물질이 기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대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킨다. 후두염이 생기면 후두의 점막이 붓고 헐면서 가려움증이나 이물감이 느껴진다. 또한, 후두염 환자는 말을 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호소하기도 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봄철 후두염은 고열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꽃가루나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로 나타나는 성대혈종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존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과 재채기를 자주 하면 성대 점막이 과도하게 부딪쳐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물혹이 생긴다. 성대혈종은 평소와 다른 저음의 목소리가 나거나 거친 목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갑작스럽게 고함을 치는 등 단 한 번의 과도한 발성만으로도 성대혈종이 생길 수 있다.

◇미지근한 물·마스크가 도움… 목소리 변화에 귀 기울여야

봄철 성대 보호를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후로 성대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건조한 대기에 장시간 노출되었거나 성대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할 때는 중간중간 미지근한 물을 마셔 성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목소리 변화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대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눈에 띄는 상처나 통증이 없는 이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레 쉬거나 저음의 목소리가 난다면 성대 건강 이상을 점검해야 한다. 감기나 후두염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대개 2~3주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한 달이 넘도록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는 음성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음성질환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고 판단되면 발성습관 및 성대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음성질환은 대개 충분한 휴식이나 1개월 이내의 언어치료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음성질환으로 발전하면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평소 성대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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