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빼고, 담낭 자르고… 담석증 수술 호흡 척척

입력 2014.12.03 07:00

헬스 특진실 강동경희대병원
내과 주광로 교수, 논문 150편… 외과 주선형 교수, 수술 年 400회
환자 진료 거의 동시에 가능

직장인 남모(52·서울 강동구)씨는 지난 달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왔다. 급체 탓으로 생각해 집에서 손을 따고 약을 복용했지만,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열이 나면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소변 색깔도 평소보다 진해져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담석증(膽石症)이었다.

남씨는 총담관과 담낭에 담석이 있어서 내시경 수술과 외과 수술을 모두 받아야 했다. 진단 후 세시간 만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가 담도내시경으로 총담관에 있는 담석을 모두 제거했고, 다음날 외과 주선형 교수가 복강경으로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남씨는 수술한 지 사흘 째 되는 날 퇴원했다.

담석증 환자의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담석증 치료는 내과와 외과의 협진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왼쪽)와 외과 주선형 교수가 담석증 환자의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명치 더부룩하면 초음파 검사를"

담석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을 구성하는 물질(담즙산, 콜레스테롤 등)이 돌처럼 응집돼서 담낭·총담관·간내담도에 쌓이는 것이다〈그래픽〉. 우리나라 담석증 환자는 2005년 7만9000명에서 2009년 10만3000명으로, 연 평균 6.8%씩 증가했다.

담석이 담낭 안에만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담낭 바깥으로 빠져 나와 담낭의 입구를 막거나, 총담관이나 간내담도로 옮겨 가면 통증이 생긴다. 주광로 교수는 "담석을 없애지 않으면, 담석 위치에 따라 간이 손상되거나 담관염·담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담석증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고, 담석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체한 것처럼 명치가 더부룩한 느낌이 잘 들면서, 위내시경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담석의 위치
담석의 위치
◇복강경으로 담낭 절제술 시행

담석증 치료 방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다르다. 주선형 교수는 "담낭담석의 경우 담석만 빼내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며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절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간혹 요로결석처럼 돌만 빼내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담낭담석은 담낭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재발을 막으려면 담낭 자체를 없애야 한다. 수술 후 2~4주 정도 설사할 수 있지만, 한 달쯤 지나면 총담관이 늘어나서 담낭의 역할(간에서 만들어 낸 담즙을 소화기관에 보내기 전에 보관)을 대신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선형 교수는 매년 400회 이상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이 여의치 않아 중간에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선형 교수의 경우 이 비율이 2% 정도다.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로 전환되는 비율이 5% 미만이면 담낭 절제술 전문 병원으로 인정받는다.

총담관이나 간내담관의 담석은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피부를 1㎝ 미만으로 절개해 내시경 및 시술 도구를 집어 넣은 뒤 담석을 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광로 교수는 담도 내시경 시술을 매년 300회 이상 시행하고 있으며, 성공률은 99%에 이른다. 주광로 교수는 지금까지 SCI급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150여 편의 논문을 실었을 정도로 담석증 분야의 인정 받은 전문가다.

◇담석증 치료, 내과·외과 협진 중요

담석증 치료는 내과·외과의 협진이 중요하다. 담석이 한 부위에만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담석증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경우, 담낭·총담관·간내담도 중 최소 두 곳에 담석이 있는 경우가 80%나 된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담석증 검사 결과에 따라 내과·외과 진료를 거의 동시에 볼 수 있다. 주광로 교수와 주선형 교수의 진료실이 마주보고 위치해 있으며, 두 교수의 진료 시간도 같다. 내과 시술이 필요하면 진단 후 최대 3일 안에 시술을 시행하고, 외과 수술을 함께 해야 하는 경우에는 빠르면 시술받은 날 바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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