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 원인은 술?

입력 2014.10.27 13:55

우지원 사진
우지원 / 사진=조선일보 DB

전 농구선수이자 스포츠 해설가 우지원이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우지원은 2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자택에서 술에 취해 부인 이교영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폭력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우지원은 부인 이교영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경찰은 우지원이 술에 취해 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일단 귀가 조치시킨 뒤 추후 조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자녀·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5848건, 2012년 8762건, 2013년 1만6785건의 가정폭력이 발생했으며, 올해도 7월까지 신고된 가정폭력 건수가 9999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력 유형별로는 아내를 대상으로 한 학대 건수가 3년 연속 가장 많았다.

특히 술을 마시면 평소와 다르게 가정폭력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이는 술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대뇌 피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는데, 평소 신피질은 이성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본능과 감정을 제어한다.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시면 이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구피질이 자제력·통제력을 상실해 평소와 다른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과음을 한다고 모두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조사결과 우울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음주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윤명숙 교수와 신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혜정 교수가 60~74세의 남성가구주 1385가구를 대상으로 음주 실태·우울 정도·배우자 폭력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 노인 중 음주에 문제가 있는 비율이 36.4%였으며, 음주 행동에 문제가 많을수록 우울 정도 및 배우자 폭행 비율이 높아졌다. 술을 마시면 우울감이 더 심해져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과음 후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알코올이 대뇌 측두엽 해마에 작용해 기억이나 정보의 입력·저장·출력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음 후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블랙아웃 현상'이라 한다. 그런데 블랙아웃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뇌의 해마가 찌그러져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 조절 부위에 문제가 생겨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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