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환자의 60%가 소아… 수술은 필수

입력 2013.06.05 08:50

소아 탈장 환자 초음파 사진
주부 권모(32·서울 노원구)씨는 지난 달, 태어난 지 3주 정도 된 아들의 기저귀를 갈다가 아랫배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놀란 마음에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했더니, 의사는 "소아 탈장"이라며 "놔두면 안 되고, 한 달 정도 후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장(脫腸)은 몸속 장기가 복압을 견디지 못해 복벽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정춘식 진료원장은 "남성의 경우, 10명 중 4명은 평생에 한 번 탈장을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수술 받아도 크면서 흉터 사라져

전체 탈장 환자의 60%가 14세 미만이다. 남자 아이의 경우 태아일 때 고환이 뱃속에 있다가, 사타구니를 타고 내려와 음낭 쪽으로 옮겨간다. 이 과정에서 원래는 고환이 지나온 길(서혜관)이 저절로 막히지만, 일부 이 길이 막히지 않는다. 구미차병원 외과 서종덕 교수는 "전체 출생아의 5%가 이런 상태로 태어난다"며 "변을 보거나 울 때 복압이 높아져 탈장이 된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는, 자궁을 받치는 근육이 내려온 길이 안 막히면 탈장이 된다.

탈장이 되면 아랫배나 서혜부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그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대부분 장이 일단 제자리로 돌아간다.

서종덕 교수는 "하지만, 정상 위치로 돌아갔더라도 반드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시키라"며 "탈장이 맞으면 생후 50일이 지난 뒤에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 탈장이 생긴 아이는 언제든 다시 탈장될 수 있고, 탈장이 반복돼 장기가 복벽에 끼어서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혈액이 돌지 않아 장기가 괴사할 수 있다. 영유아 탈장은 아랫배를 1~2㎝ 정도만 절개하고 수술하기 때문에 당일 퇴원할 수 있고, 흉터는 자라면서 없어진다.

◇성인은 국소마취 복강경 수술

성인의 경우 노인 환자가 많은 편이다. 한솔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했더니, 47%가 60대 이상이었다. 수술은 복강경으로 척 추·국소 마취 후 진행하기 때문에 노인 환자도 큰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수술이 부담된다면 서 혜부를 압박해 탈장을 막는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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