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골감소증

입력 2013.05.22 08:30

폐경 후 10년, 평생 잃을 골량(뼈의 양) 절반 감소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강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던 50대 초반 여성이 얼마 전 필자가 진료하는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이미 많이 진행된 골감소증 진단을 받았다. 뼈의 양을 정상인과 비교해서 나타내는 T값이 척추는 -1.6, 대퇴골은 -1.7로 이미 골감소증이 많이 진행돼 있었다. 그냥 두면 사소한 충격만 받아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 전 단계로, 뼈에 들어 있어야 할 칼슘과 미네랄 등이 정상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뼈에서 칼슘 등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증상이 전혀 없으므로 환자는 자기 뼈가 푸석푸석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보다 2배나 높다. 폐경기의 여성 골절 환자 10명 중 8명이 골다공증으로 가기 이전인 골감소증 단계에서 골절이 발생한 통계도 있다. 2008년 골대사학회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 100명 중 약 3명이 고관절 골절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망률은 유방암과 동일하며, 자궁내막암보다 약 4배 높은 수치였다. 고관절 골절을 당한 뒤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무려 17%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의 대부분은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적고 관리도 게을리한다.

자신이 골감소증 고위험군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 골감소증은 가족력이 강하다. 사람마다 최대 골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 도입부에 나온 여성도 어머니가 대퇴골 골절로 사망했다. 다음으로 폐경이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칼슘과 미네랄이 정상 이하로 줄면서 골감소가 빠르게 진행된다. 80세를 기준으로 평생 잃을 뼈 양의 절반을 폐경이 오고 10년 이내에 잃는다. 따라서 폐경이 지난 여성은 매년 골밀도 검사를 해야 한다. 폐경 전이라도 어머니가 골다공증인 마른 여성, 흡연 또는 과음하는 여성, 활동적이지 않은 여성, 우유를 마시지 않는 고위험군 여성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골감소증으로 진단되면 조기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골밀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골질까지 개선하는 치료를 받아야 이상적이다. 자궁내막암·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골절 위험을 줄이고 에스트로겐 대체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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