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직전 환자, 칼륨 주입해 기적같이 살려 내

입력 2013.05.15 15:10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중앙일보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미국 애리조나대학 외상수술센터 과장 피터 리(52) 박사는 2011년 1월 머리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42·여) 하원의원의 수술을 집도해 기적처럼 그녀를 살려냈다. 그는 “사망 직전의 중증외상 환자를 섭씨 10도 정도로 체온을 낮추는 동시에 칼륨(potassium)을 주입하면 칼륨이 세포의 기능을 정지시켜 조직이 괴사하는 시간을 늦춘다”며  “이런 식으로 2~3시간 시간을 벌어 놓고 수술을 마친 뒤 다시 칼륨을 빼내고 천천히 체온을 높이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중증 외상환자를 수술해 살려낼 확률은 약 5%다"라고 말했다.

원래 칼륨은 체내에 과하게 주입하면 생명을 앗는 물질이다. 수술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망 상태를 만드는 걸로 볼 수도 있지만, 사망하는 상황에서 바로 시술을 해도 효과가 있다. 이미 사람 사이즈의 돼지를 대상으론 실험을 마친 상태다.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사람에게 직접 임상실험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 미군에서 발주를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 군대엔 총상 환자가 많은데 병원에 제때 도착하긴 너무 힘들기 때문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가능했다. 그는 “50년쯤 지나면 아마 앰뷸런스에서 교통사고 환자를 죽인 다음 데려와서 수술해서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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