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덥다고 슬리퍼 신었다가‥

    입력 : 2011.07.19 09:17 | 수정 : 2011.07.19 17:29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이 여름 동안 발에 상처를 입거나 당뇨발로 이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의 중요성이 조명됐다.

    대한당뇨병학회가 파란양말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당뇨병센터와 내분비내과 병·의원 및 보건소 520곳에서 428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발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당뇨병 환자 중 14%(601명)가 여름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에 상처를 입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로도 족부궤양 등 심하면 절단까지 하게 되는 이른바 당뇨발에 이를 수 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 위험하다.

    특히 20대에서 이러한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 위험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은 11%~15% 정도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20대는 약 27%로 다른 연령층보다 평균 13%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에서 이렇게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이 높은 이유는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이 평소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양말인지 고려하지 않고 아무거나 착용하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발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이 2% 더 높았다. 이는 여성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 양말을 잘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적합한 양말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신발 역시 발 보호에 적합하지 않은 신발을 주로 신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성 환자는 여름에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지만(36.2%), 여성 환자는 주로 슬리퍼(26.7%)나 샌들(24.8%)을 신었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홍보이사는 “여름에 특히 발이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양말을 벗어 던지고 슬리퍼 등을 신고 생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발에 상처가 생겨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이환 될 우려가 있다"며 "덥더라도 발을 잘 씻고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을 신어 외부 자극과 무좀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여름철 당뇨병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하고,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능성 양말을 배포하는 ‘파란양말 나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를 돕기 위한 ‘파란양말 캠페인’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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