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 나면 목 부상이 가장 많은 이유

입력 2011.05.11 08:28

접촉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목 뒷덜미를 잡고 차에서 내린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목이 해부학적 구조상 외부의 충격이나 압박에 손상받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목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보호 본능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얇고 근육인대 적은 목뼈, 사고 나면 쉽게 부상

경찰청이 집계한 교통통계에 따르면 2009년 발생한 자동차접촉사고 21만5000건 중 목 부상이 46.6%, 두안부(머리와 얼굴) 27%, 허리 8.7%, 다리 8.7%, 팔 3.5%  순이다. 교통사고 시 다른 신체부위보다 목 부상이 압도적으로 많다.

교통사고가 날 때 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목이 구조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목은 총 7개의 얇고 작은 뼈로 구성되어 있다. 목은 평상시에도 4~7kg에 달하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그런데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적인 반작용으로 뒤로 밀렸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면서 머리의 무게까지 가해져 골절이 되거나 신경이 손상된다. 게다가 목뼈는 허리나 몸통과 달리 상하좌우로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목뼈를 잡아주는 근육이나 인대도 작다. 사고가 나면 허리나 몸통은 단단한 근육과 인대가 안전하게 잡아주지만 목 주위의 근육은 이러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자동차에 목을 잡아주는 안전장치가 없는 것도 목 부상 위험이 높은 이유다. 허리나 몸통은 안전벨트나 에어백이 단단하게 잡아주고 보호해준다. 하지만 목은 지지하는 지지대인 머리지지대 외에는 안전하게 잡아줄 장치가 없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머리지지대는 운전자의 80% 가량이 잘못된 위치로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다.

가장 가벼운 목 부상은 ‘목뼈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경추 염좌다. 목 근육이나 인대가 사고충격에 의해 손상된 것이다. 머리부터 목뼈,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숙이거나 돌리기 어렵긴 하지만 팔다리의 마비증상은 없다. 사고로 목뼈가 골절되거나 경추신경이 손상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팔이나 어깨는 물론 손의 마비, 감각이상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하반신이나 전신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목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사고를 당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척수신경을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뒷머리와 머리지지대의 간격은 4cm...사고시 정밀진단은 필수

사고 시 목 부상의 위험을 줄이려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머리지지대를 올바르게 장착해야 한다. 머리지지대는 사고가 났을 때 목이 꺾이는 것을 잡아주어 목과 머리충격량의 1/3을 감소시켜준다. 머리지지대는 탑승자의 눈과 귀 끝, 머리지지대의 중앙이 일직선상에 놓여야한다. 그래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뒷머리와 지지대의 간격은 4cm미만 혹은 주먹하나가 들어가는 간격 이하로 유지한다. 아울러 가급적 차량을 구입할 때 위치조정이 가능한 머리지지대를 선택하는 것도 목부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운전을 할 때는 머리와 허리를 너무 앞으로 숙이지 말아야 한다.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가량이 적당하다. 엉덩이와 등은 의자에 바싹 붙여 앉는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수시로 목의 긴장을 풀어준다. 상하좌우로 가볍게 돌리거나, 손을 깍지 껴서 뒷머리를 눌러 목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좋다.

교통사고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고 후에 통증이 발생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고로 목디스크가 심해졌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한다. 디스크 환자의 90% 가량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은 신경성형술. 신경성형술은 목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압박 받는 부위에 가는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이용, 약물을 주입하여 질환을 치료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증상에 따라 최소침습 수핵제거술이나 인공디스크 삽입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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