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경계’ 환자는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 2009.12.29 11:22

고혈압 ‘경계’ 환자는 어떻게 관리할까?
소리 없이 다가오는 저승사자, 고혈압을 이겨라!

2003년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고혈압 합동위원회 제 7차 보고서에는 수축기 혈압 120~139 또는 혈압 80~89를 ‘전고혈압(Prehypertension)'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에 수축기 혈압 130~139 또는 85~89을 단순히 ’높은 혈압(High Nomal Blood Pressure)'으로 정의하던 것을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보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개념을 재정립 한 것이다. 고혈압 범주에는 아직 속하지 않았지만 장차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범위의 혈압임을 좀더 강조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종전의 ‘높은 정상 혈압’의 경우 그 이하의 혈압에 비해 앞으로 고혈압의 범주로 넘어갈 확률이 높은 집단으로서, 약물 치료의 대상은 아니나 고혈압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 주로 생활 요법을 실천할 것을 권고할 필요가 있는 집단으로 규정돼 있었다. 하지만 새로 발표된 기준은 이러한 생활요법 실천을 강조해야 하는 대상을 좀더 넓게 설정했다. 이미 생긴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다.

따라서 종전에 혈압이 수축기 120~129이거나 이완기 80~84 정도 수준에 속했던 사람들은 ‘정상 혈압’으로 분류되었으나 새로운 미국의 기준에 따르면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되므로 자신이 졸지에 고혈압 환자가 된 듯한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러나 혈압의 상승으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란 어느 특정 혈압을 넘어서면그 전에 없던 위험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즉 혈압 상승과 합병증이 생길 위험은 직선적인 비례관계에 있으며 140이 기준이라 해 139가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기준을 정한 것은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임의의 선을 그어 놓은 것일 뿐이다. 고혈압 전 단계는 즉각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정도의 혈압 수준이 아니나,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앞으로 고혈압이 되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느닷없이 문제가 생길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하더라도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고혈압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범주에 속할 정도로 혈압이 상승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헬스조선 배지영 기자
사진 헬스조선DB
도움말 성지동(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인경(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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