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중독 주부, 몰래 자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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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02 09:36

섹스중독증 치료모임에서 만난 남녀가 겪는 위험, 갈수록 탄탄해지는 이야기가 흥미를 끄는 영화 '당신의 다리 사이'의 한 장면

주부 최모(37)씨는 강박적으로 자위에 매달리는 증상 때문에 성의학 클리닉을 찾았다.

최씨는 “남편은 서툴기만 하니까 그와의 잠자리는 귀찮기만 하다”며 “처음에는 섹스 대신 자위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적어도 이틀에 1번, 심지어 하루에 몇 번씩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올해 직장에서 일도 많고, 자녀 육아문제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때문인지 자위를 하지 않으면 마구 초조해지기까지 하는 증세를 보였다. 최씨는 “어디 몰래 들어가서 편하게 자위할 곳이 없을까만 자꾸 생각한다”며 “너무 수치스럽고 죄책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섹스 중독증은 섹스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성충동을 참지 못해 섹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증상을 말한다.

알코올, 도박, 마약, 인터넷, 사이버섹스 등의 중독과 마찬가지로 집착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고, 갑작스럽게 중단하면 금단(禁斷)증상이 나타난다.

1983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패트릭 캐론스가 ‘어둠 밖으로’란 책에서 처음 선보인 용어로, ‘성욕 과잉증’ ‘성적 강박증’ ‘님포매니아(nymphomania)’ 등으로도 불린다. 섹스 중독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바로 전 미국 대통령인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의 증세를 섹스 중독증이라고 진단했다.

성의학 전문가들은 “돈 주앙처럼 한 여자를 정복하면 다른 여자를 찾아나가는 타입, 맺어질 수 없는 파트너에게 계속 매달리는 타입, 강박적으로 자위에 몰입하는 타입, 동시에 여러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는 타입 등으로 섹스 중독증의 증상이 다양하다”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약 5% 정도를 섹스 중독증 환자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누구를 섹스 중독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매일 섹스를 하는 사람이 과연 섹스 중독인지, 성적으로 왕성한 사람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섹스 중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자주 성관계를 하더라도 본인과 배우자가 좋으면 섹스 중독이라고 불리지 않고, 배우자가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자제하지 못하고 섹스에 집착하면 섹스 중독이라는 처방이 내려진다”고 말한다.

서울 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알코올 중독자가 직장은 물론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듯 섹스 중독자들도 성적 강박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며 “하지만 중증 섹스 중독자들은 하루 종일 섹스에 대해 생각하고 사창가를 밥 먹듯 드나들면서도 이 사실을 숨긴다”고 밝혔다. 섹스 중독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섹스 중독증이 병의 성격상 완치가 힘들고 재발 또한 잦기 때문에 확인하는 즉시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병으로 보는 의사는 알코올 중독증처럼 금욕 단계를 거쳐서 단계적으로 약물치료, 상담 등을 받도록 권한다. 우울증이나 정서불안의 산물로 보는 의사는 심리치료약을 투여하면서 상담을 병행하는 쪽을 택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범죄를 예방할 목적으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화학적인 거세’를 하기도 한다.

[섹스 중독 판별을 위한 자가진단법 ]

섹스 중독자를 판별하는 기준은 섹스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영향을 받는지 여부다. 그렇다면 나는 섹스 중독의 성향이 얼마나 있는가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섹스 중독 성향을 점검해 볼 만한 자가진단 질문을 정리해 보았다.

1. 섹스에 대한 욕구로 인해 인간관계에 금이 간 일이 있다.

2. 너무 자주 섹스를 요구해 부부간에 다툰 적이 많다.

3. 하루라도 섹스를 하지 않고는 잠을 못 잔다.

4. 술자리를 하면 반드시 섹스로 끝나야 한다.

5. 섹스를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어떤 여성이건 관계가 없다.

6. 옆에 부인이 있는데도 자꾸 다른 여성에게 눈길이 간다.

7. 섹스를 못하면 자위행위라도 하고 자야 직성이 풀린다.

8. 자신이 변강쇠라고 느낀다.

9. 친구의 애인이라도 연애감정을 느낀다.

10.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11. 혼자서라도 섹스를 하기 위해 안마시술소나 이발소, 사창가 등을 찾는다.

12. 변태적인 섹스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낀다.

13. 자신이 섹스를 너무 밝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문득문득 생긴다.

14. 하고 싶을 때 섹스를 하지 못하면 불안해 견디기 힘들다.

15. 실제적인 성관계 시간 외에도 간접적인 섹스(인터넷, 포르노 등)를 즐기는 시간이 거의 매일 있다.

/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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