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약물 내성 암환자 새치료법 찾았다

PARP-AKT 억제제 병용요법 다양한 암종 공격 성공 56명 중 25명(44.6%)에서 암 성장 멈추거나 암세포 줄어 “내성 보이는 만성 종양 환자에 탁월한 치료 옵션 될 것”

언론사

입력 : 2020.09.16 08:41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PARP 억제제와 AKT 억제제를 결합해 암을 이중으로 공격하는 새 병용요법이 1차 임상 시험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였다.

새 치료법은 다양한 암종을 성공적으로 공격할 뿐만 아니라, 화학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나 기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의 암세포에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를 드러내지 않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어설명]

▶PARP란 암세포가 자기복제를 위해 DNA를 복구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을 말하며 PARP-1, PARP-2 등이 있다. PARP 억제제는 PARP를 공격해 DNA 복귀를 방해하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AKT란 암세포의 성장, 생존, 대사 등과 관련성이 높은 인체 내 신호 경로를 뜻하고 AKT 억제제란 이 경로를 방해하는 약물이다.

PARP 억제제 올리파립(olaparib)과 AKT 억제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 병용요법이 만성 종양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사진=영국 암 연구소)
PARP 억제제 올리파립(olaparib)과 AKT 억제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 병용요법이 만성 종양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 시험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사진=영국 암 연구소)

영국 런던 암 연구소(Institute of Cancer Research, London)와 왕립 마스덴 NHS 재단(The Royal Marsden NHS Foundation)은 이미 난소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PARP 억제제 올리파립(olaparib)과 AKT 억제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을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 등을 앓고 있는 64명의 만성 종양 환자에게 함께 투여한 뒤 예후를 관찰했다.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법은 일주일 단위로 올리파립 300mg과 카피바서팁 400mg을 하루 2회씩 4일 연속 투여하고 3일 쉬거나, 올리파립 300mg과 카피바서팁 640mg을 2일 연속 투여하고 5일 쉬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환자 64명 중 56명에 대해 약물 반응에 대한 평가가 가능했는데, 56명 중 44.6%에 해당하는 25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종양의 성장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치료에 반응한 환자 중 상당수는 BRCA 유전자를 포함해 DNA 수리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며 “이 점이 다른 약물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힘들던 환자들에게까지 효과가 있었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요한 데 보노(Johann de Bono) 런던 암연구소 암의학 전공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기존 약물에 반응을 멈춘 환자들을 위한 두 가지 정밀 의약품 조합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올라파립과 카피바서팁의 조합은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두 가지 원인 모두 공격해 탁월한 암 치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노 교수가 이야기한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두 가지 원인이란 암 세포가 성장에 필수적인 DNA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RP1과 PARP2, 그리고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AKT 분자를 말한다. 런던 암 연구소를 이끄는 폴 워크맨(Paul Workman) 교수는 “이 시험은 암의 진화와 약물 내성을 목표로 하는 선구적 전략의 좋은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약이 현재 암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시행된 이번 시험 결과는 미국 암학회 학술지 ‘암 발견(Cancer Discovery) 9월 14일자에 소개됐다.


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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