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꽃 판매한다…“꽃집 죽으라는 소리” 부글부글

농식품부, 꽃 소비 촉진 방안 마련…반쪽짜리 대책 지적

언론사

입력 : 2020.02.12 11:4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스톡)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스톡)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해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화훼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졸업식이 축소·취소됨에 따라 화훼 소비가 줄고 공판장 거래물량이 줄면서 화훼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대형 유통업체 방문이나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든 만큼, 집 인근에서 접근이 용이한 편의점(오프라인)을 활용한 화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발렌타인데이를 계기로 작은꽃다발(캐주얼플라워) 2만개를 편의점에서 판매해 연인 또는 동료 간 사랑하는 마음을 꽃으로 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전국 편의점을 활용해 35만개의 작은꽃다발과 공기정화식물 판매를 추진한다. 편의점 5500개소에서 미니꽃다발 12만개, 소형 공기정화식물 등 23만개를 판매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화훼 판매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3일부터 생산자단체와 연계한 온라인몰 판촉전을 중점 개시하고, 대형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화훼 판매도 추진한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광고창과 꽃 판매 온라인몰 연계를 통해서도 꽃 선물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이동쪽지창앱(모바일 메신저 앱)의 선물교환권(기프트콘)을 통해 꽃 구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꽃 소비 촉진 방안을 놓고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등으로 꽃 소비가 줄어 힘든 일반 꽃집을 위한 대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꽃을 팔면 일반 꽃집의 매출이 더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 꽃집은 물론 일부 소비자들도 화훼농가를 살리는 대책이 필요한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최근 꽃 소비가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꽃가게를 더욱 힘들게 하는 대책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온라인 상에는 “농가 살리기는 좋은데 그렇다고 일반 꽃집을 다 죽일셈이냐”, “한치 앞밖에 못 보는 분들이 대충 던지는 정책이다. 이러면 영세자영업자인 일반 꽃집들은 굶어죽으라는 것이냐. 한 건물에 편의점 있고 100미터 내외에 브랜드별로 편의점 있는데 그 사이에 낀 꽃집은 꽃 안팔고 뭐 팔아서 꾸려나갑니까” 등 불만 섞인 의견들과 함께 화훼농가와 꽃집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꽃이 안 팔리는게 꽃집이 없어서인가요 꽃집들도 지금 생존위기에 놓여 있는데 영세 꽃집들은 나가 죽으라는건가요”, “꽃 판매하는 개인도소매 다 죽이고 대기업 편의점 살리는 건가요”, “농가 살리기는 잠시 보여주기식이고 결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을 살리시겠다는 건가요” 등 편의점에서 꽃을 파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 플라워샵 옆에 편의점이 다닥다닥 있는데 거기서 판매 개시하면 꽃집은 뭐 먹고 사냐”라며 “편의점도 엄청 많은데...벌써 숨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플라워샵 소담화 양지혜 대표플로리스트는 “김영란법 이후부터 꽃집의 소비는 줄었고, 그 후에는 어버이날이나 다른 행사 날에 편의점이나 대기업 화장품 매장에서 꽃을 팔기 시작해 꽃집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에게 또다시 지역 영세상권을 장악하도록 밀어주는 것 아니냐”면서 “영새자영업자들과 농민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내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편의점에서 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일부에서만 판매하며 꽃집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꽃다발이 아닌 한두송이로 판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꽃 소비를 위해 농식품부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에 꽃집과 연계해 각 테이블에 꽃꽂이를 항시 비치하고 로비에도 꽃을 설치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며 추가 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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