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 고령화 시대 해법 제시하나?

美 모니터링 기술과 원격 의료 도입, 의료비 경감과 전문 의료인 부족 한계 극복
코트라

언론사

입력 : 2019.03.29 06:52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인해 노인 케어에 소비되는 의료산업의 인력 및 자원 부족과 커지는 의료비 부담, 독립적 삶의 단축을 해결하는 열쇠로 디지털 헬스 도입 및 활용을 주목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의료비 지출이 세계 최대이며 향후 수년간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헬스 모니터링 기술이나 가상 `케어기버`는 비용 절감 효과,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를 이용하는 `원격의료`가 전문 의료진의 부족과 거동이 불편한 고령 인구 의료 서비스 수요를 해결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선 부분, 의료비 중 메디케어를 통한 지출 비중
선 부분, 의료비 중 메디케어를 통한 지출 비중
. 자료원: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은 최근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미 최대 인구 집단으로 꼽히는 베이비부머(1946~1964년 생)의 은퇴를 시작으로 현지도 인구 고령화 가속화 지속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 여건의 개선 등으로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더욱 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C) 따르면 미국은 오는 2030년에 12만 명의 주치의 및 전문의 인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가 고령화 시대를 맞은 미국 헬스케어시장에 인력난과 시설 부족 현상의 심화 및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기술협회(CTA) 개리 샤피로 회장은 "와이어리스 혈압측정계, 심전도 측정 센서 등 퍼스널 헬스기기들의 활용은 비용 측면에서 훨씬 저렴하고 정확하다"며 "원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은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의료진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병을 치료·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 고령자 케어 도입되는 디지털 헬스=현재 미국 내 고령자 헬스케어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는 건강 모니터링을 통한 질병의 관리와 예방이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낙상 감지 및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왼쪽) 오므론, 혈압 측정용 스마트 워치
낙상 감지 및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왼쪽) 오므론, 혈압 측정용 스마트 워치
낙상 감지 및 심전도 측정 가능한 애플워치(왼쪽) 오므론의 혈압 측정용 스마트 워치

웨어러블·센서·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로봇·레이더 기술은 가정과 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의 심박수·체온·혈압·호흡 등을 수시로 측정하고 위험신호(질병의 악화, 낙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등)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측정된 데이터는 노령자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 관리를 비롯해 개인의 건강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 헬스를 통한 고령자의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은 효율적인 인력 활용과 환자를 케어하는데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4시간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한 고령자의 건강 상태 체크하는 '케어기버(Caregiver)' 역할을 수행하고, 가정에서도 전문시설과 같이 체계적인 건강 모니터링과 의료인이 제공하는 간단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원격의료, 전문 의료진 부족 극복=한편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격의료분야도 전문 의료진의 부족과 거동이 불편한 고령 인구의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2013년 143억 달러 규모였던 미국의 원격의료시장은 2020년 36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고, 사용자 역시 2013년 35만 명에서 2018년 700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기를 맞은 것과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난 것인 원격의료 시장의 확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9년 상용화 예정인 5G가 확산되면 원격의료 서비스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미국의 주요 대학 병원과 약국체인, 베스트바이 같은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통신사 및 테크 기업 등이 원격진료 시장에 진출했다.

코트라는 "실버 세대의 디지털 헬스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로 미국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니어 케어 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기업은 실버세대를 겨냥한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며 "전략 수립 시 사용자는 실버세대이나 제품·서비스를 구입하는 주체는 고령의 부모를 둔 자식 세대나 전문 의료기관 임을 염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신문 의학신문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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