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국내 의대 최초로 '인성 절대평가' 한다"

2020년 입학생부터 도입…"통과 못 하면 삼성서울병원 인턴으로 뽑지 않기로 결정"

언론사

입력 : 2018.11.09 17:02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은 9일 서울 삼성생명일원동빌딩에 위치한 임상교육장에서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의대 최초로 인성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은 9일 서울 삼성생명일원동빌딩에 위치한 임상교육장에서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의대 최초로 인성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 성균관의대 최연호 학장은 9일 서울 삼성생명일원동빌딩에 위치한 임상교육장에서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의대 최초로 인성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성균관의대(학장 최연호)가 국내 의대 최초로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Pass/Non-pass)'를 도입한다.

인성을 갖춘 의사를 육성하겠다는 게 핵심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은 빠르면 2020년 입학생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에서'통과하지 못함(non-pass)'을 받으면, 학업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삼성서울병원 인턴으로 선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균관의대는 9일 서울 삼성생명일원동빌딩에 위치한 임상교육장에서 '의료인문학교실 창설 기념 심포지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에는 2014년 연세의대가 시작한 전과목 절대평가제가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고무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기에 부족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는 게 성균관의대 학장이자 초대 의료인문학교실 주임교수인 최연호 학장의 전언이다.

최 학장은 "연세의대가 4년간 절대평가제를 실시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의사가 가져야 하는 '인성(humanism)이다. 인성을 제외하고 학생들을 절대평가 하는 것은 과거와 차이가 없다. 경쟁만 없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인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최 학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 즉 동료들의 평가로 인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자 수가 많고 이에 대한 데이터들이 있다면 인성 평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확실히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정적인 단어를 바탕으로 평가 결과를 통계화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이들의 데이터도 쌓여있다는 것.

이에 성균관의대는 교육과정마다 학생들의 조별 구성을 달리하고, 교육과정을 완료하면 동료 평가를 진행한 뒤 부정적인 단어들만 모아 통계화해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학장은 "교수들은 학생들이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이들을 볼 수 있다. 예로 팀플레이(조별과제) 시 프리라이더(free rider, 프로젝트 진행 시 묻어가려고 하는 사람)를 알 수 있다.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로) 이러한 학생들을 파악하고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삼성서울병원 인턴으로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 학장은 "성적 1등을 하더라도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과하지 못하면 삼성서울병원 인턴으로 뽑지 않기로 했다. 병원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1등부터 마지막 등수까지 차이가 크지 않다.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좋은 인성을 가져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받아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학장은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둬 다른 학교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나비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했다. 이를 통해 국내 의대 전체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최 학장의 큰 그림이다.

최 학장은 "현재 의사들이 비난을 받는 까닭은 이기적이면서 프리라이더 같은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의사들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다른 대학에서도 따라올 것이다. 전체 의대 문화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교육과정이기에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학장은 "학생들은 경쟁을 줄여달라는 입장이기에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것 같다. 다만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어려워하는 부분은 있다"며 "아무도 이를 도입하지 않아 성공할지 또는 실패할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해 학생들이 인성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학장은 "(인성 기반 절대평가제를 통해) 인성을 갖춘 의사여야 한다는 학풍을 만들고자 한다. 교육과정을 강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다"며 "인성은 전염력이 강하다. 서로의 인성을 배우고 생각을 많이 함으로써 (성균관의대의) 문화 유전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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