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토론회 경기도 판정승(?)

언론사

입력 : 2018.10.12 18:32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극소수의 부도덕한 의사 때문에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 의료인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 초가삼가 태우는 격’”(경기도의사회)

“예방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다. 의료분쟁 증거 때문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환자단체·소비자단체)

‘수술실 내 CCTV 운영’을 두고 의사단체와 환자단체·소비자단체가 격론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2시40분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토론회’를 열고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앞서 경기도는 도가 운영하는 6개 도립병원 내 수술실에 CCTV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1일부터 안성병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반발하자 경기도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의협은 참여를 거부해 그대로 무산되는가 했지만 경기도 의사회가 대신 참여했다.

사진=유튜브 댓글 캡처
사진=유튜브 댓글 캡처
1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2시40분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회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꼴”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경기도의사회 강중구 부의장은 “의료인 감시 목적으로 CCTV를 운영하는 곳은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 연간 200만건의 수술이 행해지고 있는데 대리수술 같은 범법행위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극소수의 부도덕한 의사들을 적발하기 위해 선량한 절대 다수의 의사들에게 감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불신을 조장하는 것으로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료인의 인권 침해 뿐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은행, 국방부도 해킹에 뚫리는 세상인데 수술 화면이 인터넷에 유출되면 어쩔 것”이냐고 지적했다.

도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의사협회 회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3%의 의사들은 환자가 CCTV 촬영을 원할 경우 다른 의사에게 수술을 권유하고 싶다고 답했다”며 “의사들이 CCTV를 통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수술 시 집중하지 못하고, 소신진료를 하지 못한다면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CCTV 설치로 인해) 의료인을 범죄자로 몰아가 모멸감까지 주고 있다”며 “(이로인해)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가 깨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죄 예방은 극히 일부 때문에 만드는 것”

안기종 대표
안기종 대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는 우선 강중구 부의장의 의견과 관련 “범법행위가 극히 일부 인 것은 맞다. 범죄예방조치는 극히 일부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CCTV를 보게 되는 것은 의료사고나 심각한 인권침해 정황이 있을 때”라고 반박했다.

또 이동욱 회장의 의견과 관련 안 대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수술실에 누가 들어오고 누가 무엇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정도지 환자의 수술부위를 정밀하게 촬영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의료계가 CCTV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의료분쟁의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아니냐”고 반문했다.

CCTV가 설치된 병원의 대표로 토론회에 참가한 안성병원의 김영순 수간호사는 수술시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동욱 회장의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수술실 내 제3의 시선이 의식됐는데 일에 몰두하며 잊어버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결과는 경기도 판정승

1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2시40분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12시40분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에 따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SNS에서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조회수 1만건을 넘기고, 600회 공유됐다. 댓글도 약 3000개가량 달렸다.

이날 토론회를 본 네티즌들은 경기도의사회의 발언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네티즌들은 “CCTV를 누가 유일하다고 했나?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 그것도 못하겠다는 것인가?”, “쓸데없는 이야기말고 설치해라”, “수술실 CCTV 설치 병원 명단만 공개받고 싶다. 안하는덴 안가고 싶다”, “ 당신도 CCTV없는 병원가서 대리수술 받아봐”,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대비하자는 것 아니냐. 자신있으면 찍어라” 등의 의견을 보였다.


헬스코리아뉴스 박수현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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