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어린이 소화정장제 ‘백초 시럽’

부작용 적은 생약성분 함유 .... 어린이 약물에서 성인 약물로 발전

언론사

입력 : 2018.09.16 13:02

세월이 흘러가면 도태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의약품들이 있다.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좋은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고 부를 만한 약들이다. 우리 곁에서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한 의약품들의 탄생 비화와 역사, 장수 비결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아이들이 소화불량, 식욕부진, 복통, 설사, 구토 등 소화장애를 일으켰을 때 먹는 약이 있다. 어린이 소화정장제다. GC녹십자의 ‘백초 시럽’은 1974년 출시 이래, 무려 45년 동안 입소문을 타며 대표적 어린이 소화정장제로 자리잡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위장은 매우 예민하여 탈이 자주 난다. ‘백초 시럽’은 차고 따뜻한, 달고 쓴 생약의 각기 다른 성분들이 조화롭게 배합돼 아이들의 체질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다른 제품들이 설사를 멎게 하는 성분을 포함하거나 장을 자극하여 변비를 치료하는 것과 달리 ‘백초 시럽’은 위와 장의 기능을 증진시켜 치료하기 때문에 변이 묽은 상태나 변비일 때 모두 쓸 수가 있다.

특히, 식중독이나 잦은 냉방기 사용 및 빙과류 등의 찬음식으로 인한 복통, 설사가 일어날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용담, 황금 성분의 간 해독 및 건위 작용으로 숙취제거 및 속쓰림에도 효과가 있다. 그 덕분에 어린이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백초 시럽'은 요즘 성인들도 복용하는 약물이 됐다.

1985년 '백초 시럽' 광고의 한 장면. 
1985년 '백초 시럽' 광고의 한 장면. 
1974년 출시 이래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초시럽'.

# 구전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

'백초 시럽'이 오늘날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잡는데는 부작용 적은 생약성분이라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60년대와 70년대 당시 서민들은 아이가 체하거나 복통을 일으킬 경우 배 또는 등을 쓸어주거나, 손가락에 피를 내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했다. 지금처럼 의료가 발달하지 않았던 탓이다. 지사제나 물에 타먹는 과립 형태의 유산균 정장제가 있었으나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와중에 나온 것이 위와 장에 모두 작용하는 '백초 시럽'이다. 이 약물에는 감초, 아선약, 육계, 인삼, 황백 등의 순수생약성분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감초는 모든 처방 한약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두루 쓰이며, 소화기관 안정에 도움을 준다. 아선약은 아카시아 잎이나 가지를 조려서 만든 약재로, 열을 내리고 소아의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을 준다.

육계는 5년 이상 자란 계수나무의 두꺼운 껍질로, 배가 차고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해주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은 원기를 북돋아 설사 발생을 막아주며, 황백은 위액분비 촉진으로 소화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백초 시럽'이 소화, 정장 및 지사, 진정 및 진경 등 3대작용을 도와 어린이의 건강지표인 쾌식, 쾌변, 쾌면을 도와주는 것도 이런 생약성분 덕분이다.

생약성분의 의약품은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 이 약물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어린이를 둔 가정의 필수상비약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 애견인들은 강아지에게도 이 약물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 출시한 성인용 스틱형 백초
새로 출시한 성인용 스틱형 백초
1985년 '백초 시럽' 광고의 한 장면.

# 상아제약 합병 이후 고객 눈높이 맞게 변화 시작

상아제약에서 팔던 이 약은 2004년 상아제약이 녹십자로 합병된 이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2011년 기존 제품의 성분과 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감미제를 일반 과당에서 자일리톨로 변경한 '백초 시럽 플러스'가 출시됐다. 천연감미제인 자일리톨은 칼로리가 적고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아 비만인 사람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면서도 청량감이 우수해 상쾌한 맛을 낸다.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시럽의 점도를 개선해 시럽이 뚜껑이나 입구에 달라붙는 현상을 최소화했으며, 병뚜껑을 눌러서 돌려야 하는 안전용기로 변경해 아이들이 오남용 하지 않도록 했다.

# 올해부터 영업 강화 … 성인용량 출시도

GC녹십자는 올해 2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브랜드데이로 정하고 약국 등에서 '백초 시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소아의 두 배 용량(10ml)으로 짜먹은 스틱형 제품을 출시했다. 1974년 병 포장 '백초'가 출시된 이후 새로운 포장 형태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4년 출시 이래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초시럽'. 
1974년 출시 이래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초시럽'. 
GC녹십자의 짜먹는 스틱형 소화정장제 '백초 시럽 플러스'

스틱형 신제품은 어린이용 제품으로 잘 알려진 '백초'가 성인 복용률 역시 높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녹십자는 “출시 이후 어린이 소화정장제 시장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백초에 대한 제품 문의의 대다수가 소화 장애를 앓고 있는 성인”이라며 “이에 맞춰 1포 용량도 성인 1회 복용량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포장도 바뀌었다.

스틱형 백초는 GC녹십자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유명 화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동양화가 신선미의 ‘한밤중 개미요정’ 작품 중 아이를 간호하는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제품 포장면에 담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초가 소아 정장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연령별 복용량에 따라 소아는 물론, 성인과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2010년 7월부터 '백초 시럽'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내 결식아동에게 기부하는 굿네이버스 착한 소비 캠페인 ‘굿바이(GOOD_BUY)’에 동참하고 있다.

모든 약물이 그렇듯이 '백초시럽'에도 주의사항이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부작용을 경계해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만 3개월 미만의 영아(젖먹이, 갓난아기)에게는 복용시키지 말아야한다. 만 3개월 이상이라도 만 1세 미만의 영아(젖먹이, 갓난아기)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하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복용시키지 않아야한다. 다음과 같은 사람은 이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치과의사, 약사와 상의해야한다.

고혈압 환자, 고령자(노인), 심장장애 또는 신장애(신장장애) 환자, 부종(부기) 환자,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등이 그 대상이다. 예컨대 칼륨함유제제, 감초함유제제, 글리시리진산 혹은 그 염류 함유제제, 루프계 이뇨제(푸로세미드, 에타크린산) 또는 티아지드계 이뇨제(트리클로르메티아지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위알도스테론증이나 저칼륨혈증으로 인하여 근병증(근육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이밖에 위알도스테론증, 근병증, 수일간 복용해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의 복용을 즉각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기타 이 약물의 복용시 주의할 사항은 #정해진 용법·용량 준수, #어린이는 보호자의 지도 감독하에 복용시킬 것, #장기간 계속하여 복용하지 말 것 등이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현정석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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