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여성만 가사노동' 남녀 모두가 꼽은 명절 성차별 1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추석 앞두고 '성평등 생활사전' 발표

언론사

입력 : 2018.09.16 12:21

이번 추석 명절엔 시댁을 ‘시가’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할머니’로, ‘남자가~’, ‘여자가~’를 ‘사람이~, 어른이~’로 바꿔 불러보자. 명절 음식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면 어떨까? 남녀가 함께 꼽은 명절 성차별 1위는 여성만 하는 가사노동이었다.

친척들과 대화할 땐 결혼과 관련된 주제는 피하자. 남녀 모두가 불편해하는 명절 성차별 사례다. 시가만 우선 방문하기보단 시가와 처가를 번갈아 방문해보자. 운전과 힘쓰는 일은 남자가 잘하고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추석을 앞두고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Top5를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을 16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명절에 내가 느끼는 성차별 언어행동 바꿔보기’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1170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는 여성이 약 70%로 많았지만 남성도 약 30%를 차지했다. 20·30·40대가 약 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캠페인에서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을 듣거나 겪은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참가자 중 약 80% 이상이 성차별 언어나 행동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만 아니라 남성 응답률도 높아 남성 중 약 70%가 성차별 언어나 행동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요?’라는 주관식 질문엔 복수 응답을 포함 총 1275건의 의견이 제안됐다.

이번에 꼽은 성차별 언어 3건은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 공유·확산해야 할 대표적인 표현 및 단어다. 성차별 행동사례 Top5는 시민 의견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남녀 공통 사례, 여성 사례, 남성 사례 등으로, 이번 추석 명절부터 사용해보자고 제시된 언어로는 ‘시댁→시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여자가·남자가→사람이·어른이’가 꼽혔다.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꼽은 것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이어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여자가~’, ‘남자가~’(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남성, 여성 따로 상을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문화’(4.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이 꼽은 1위는 ‘가사분담(57.1%)’이었다.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여성만 부엌에 가있는 명절에 분노했다. 2위가 ‘결혼 간섭(8.9%)’, 3위가 ‘여자가, 남자가(7.9%)’, 4위가 ‘남녀 분리 식사(6.5%)’, 5위는 ‘외모 평가(4.7%)’였다.

남성이 꼽은 1위도 역시 ‘가사분담(43.5%)’이었다.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남성도 함께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 2위는 ‘여자가, 남자가(14.4%)’,

3위는 ‘남성 부담(13.3%)’이었다.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집, 연봉 등의 금전 부담과 특히 명절에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을 모두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4위는 ‘결혼간섭(6.1%)’, 5위는 ‘제사문화(4.7%)’로 여성과 남성 모두가 겪는 성차별 사례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나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이번 시민제안 결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든 만큼 많은 분들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lhs7830@mdtoday.co.kr

  • * Copyright ⓒ 메디컬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기뉴스 의료계뉴스 최신뉴스
     
     
    의료행사전체보기+
    의료 건강 전문가를 위한 의료 건강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