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위한 강원대병원분회 결의대회 개최

성희롱, 폭언, 갑질 없는 병원 만들기

언론사

입력 : 2018.09.14 15:52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승리를 위해 강원대병원분회 결의대회가 열렸다.

13일 오후 6시, 강원대병원 1층 로비 앞에서는 강원대병원분회의 주최로 ‘비정규직 없는 안전한 병원 만들기! 성희롱, 폭언, 갑질 없는 병원 만들기! 적정인력 충원, 환자 안전 위한 병원 만들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대회사에서 강원대병원분회 오종원 분회장은 “우리의 요구는 수술실 간호사들이 밝힌 것처럼 제발 사람답게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실의 간호사들은 언제나 의사들의 갑질에 시달리면서, 성희롱ㆍ성추행의 폭력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기에,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제발 아무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나 같은 문제로 이슈가 되었고 병원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교수들이 바뀌고, 교육부와 복지부가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연대 발언을 맡은 공공운수노조 서진숙 부위원장은 “촛불을 계기로 적폐청산을 외쳤고, 대통령을 끌어내렸지만, 적폐가 과연 대통령 한 명인가”라며 작은 군대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는 병원의 현장에서 성폭력, 갑질을 바꾸는 것이 민주주의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쟁 발언을 맡은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본부장은 서두에 “병원 노동자들은 근무 끝나면 단 1초도 병원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데. 그런데 오늘 1시간도 넘게 계실 수 있는 힘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발언을 시작했다. 또한 그 이유를 우리 가슴에 정말 속상함, 억울함을 넘어서 한이 서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가장 큰 회사이고, 가장 큰 병원이고, 그것도 국민들 세금으로 지어진 국립대병원에서 당당하고 건강하게 일해야 할 사람들이 폭언, 폭행, 갑질과 성희롱에 시달리면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전국에서 다 안다”며 이제 그렇게 살지 말자는 결의와 투쟁의지를 격려했다.

연대 발언을 맡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 하유숙 사무장은 “작년 11월에 sns에 직원 한분이 임신야간근로, 강제성 장기자랑, 간호사 처우문제가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한날 모여서 12월에 출범한 노동조합에서 왔다”며 39일 간의 파업을 마치고 투쟁의지를 전달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파업하면 병원 문 닫는다 했지만, 그런데 병원 문 안닫더라”며 “오히려 병원이 위기일 때 우리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단결하면 병원을 우리가 바꾸더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분회 최상덕 분회장은 “강원대병원의 문제는 서울대병원도 마찬가지다”라며, “2013년 수 년 동안 수술장에서 일하던 간호사들은 온갖 폭언과 인권탄압을 받았고 심지어 그 가해자는 병원장이는데 간호사들은 참다못해 결국 노조를 찾아왔고, 그리고 13일간의 파업으로 공개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바뀌지 않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수십년동안 초임 30만원 받던 간호사들이 5년간의 체불임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간호 인력과 민주적인 문화를 위해 많은 간호사들이 투쟁하고 있음에 희망을 본다며, 강원대병원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강원대병원 뿐 아니라 강원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민들레 분회’도 함께 하여 발언과 공연을 진행했다. 2년 째 근무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라고 밝힌 김금순 분회장은 “우리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 동안 일 하는 회사 따로, 월급 받는 회사 따로라 차별과 서러움을 겪었다”며,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눈치를 줘서 양껏 먹을 수가 없었고, 쓰레기 분리를 할 때 쓰레기 국물과 냄새가 배어 앞치마를 달라 해도 들어주지 않아 청소부들이 비닐을 입고 쓰레기 분리를 하기도 했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또한, “관리자나 소장이 나를 막 대해도, 일 년에 한 번 씩 용역회사랑 계약을 하는데 계약기간이 끝나면 언제 어떻게 해고될지 모르기 때문에 참아왔다”며 “이런 설움들 속에서도 정규직이 된다는 위안감에 지금까지 견뎌 왔기에, 이제는 정말 하루 속히 노사협의가 이루어져서 우리 분회 동지들의 웃음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대병원 사태의 발단이 된 내부폭로를 진행했던 양심적 수술실 간호사의 현장발언이 이어졌다. “고충처리가 진행되는 지금도 수술실간호사들은 2차 피해로 인한 상처를 받고 있다”며 “사직이 아닌 병원에 대한 애착으로 시작한 일인데 사직을 결심하게 될까봐 저희도 떨린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심각한 의사들의 갑질에 대해서 모른 척 하면서 참아왔지만, 하지만 그렇게 되고나면 나만 아닐 뿐,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원해서, 누군가는 원하지 않았지만 수술실에 왔다. 지금은 수술실이 아니고 남의 일이지만, 부서이동 배치에 따라 여러분이나 여러분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며 부당한 일을 맞닥뜨릴 수 있다. 그때 혼자 참는 게 아닌 같이 처리하고자 한다. 침묵하고 숨기면 가해자들은 이런 일을 반복할 것이다. 저희는 갑질, 성희롱, 폭언의 대상이 아닌, 강원대학교병원 직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내부폭로를 진행했던 수술실 간호사들이 무대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면서, 자행되고 있는 2차 가해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가 앞으로의 병원을 위해서 꼭 제대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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