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LDL-C 더 낮춰야 하나?"…국내 학계 선택은 '유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18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발표…초고위험군 70mg/dL 미만

언론사

입력 : 2018.09.14 15:42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정인경 위원장은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최종판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정인경 위원장은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최종판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정인경 위원장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최종판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내 LDL-콜레스테롤(LDL-C) 치료 목표치가 기존과 변화 없이 유지된다.

국내·외 학계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LDL-C 치료 목표치를 더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는 아직 국내 적용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LDL-C 치료 목표치는 70mg/dL 미만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앞으로 발표되는 주요 연구와 국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향후 치료지침 개정 시 치료 목표치가 변화될 가능성을 남겨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최종본을 공개했다.

국내·외 이상지질혈증 학계의 화두 중 하나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의 LDL-C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개념이다.

주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LDL-C를 낮출수록 좋다는 'the lower is the better' 메시지를 던졌고, 지난해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보다 위험 수준이 높은 극위험군의 LDL-C 치료 목표치를 55mg/dL 미만으로 권고했다. 

이에 국내 학계에서는 올해 개정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서 이를 받아들일지 또는 기존 치료 목표치를 유지할지에 대해 촉각을 세웠던 상황. 

결과적으로 학회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치료 목표치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LDL-C 치료 목표치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지만, 이를 적용해야 하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향후 발표되는 연구 및 국외 가이드라인을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정인경 위원장(경희의대 내분비내과)은 "LDL-C 치료 목표치를 더 낮출지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고 절반은 낮추자는, 절반은 유지하자는 입장이었다"며 "국외 메타분석 또는 주요 연구 결과를 보면, LDL-C 치료 목표치 55mg/dL 미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선 향후 발표되는 국내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 조금 더 근거가 쌓인 후 결정하기로 중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 '세분화'

이와 함께 이번 치료지침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새롭게 정의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총 콜레스테롤' 수치로 제시, 240mg/dL 이상이라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로 판단한다. 그러나 총 콜레스테롤에는 LDL-C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그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콜레스테롤(HDL-C)이 포함됐다. 이에 임상에서는 LDL-C, HDL-C, 중성지방 등을 구분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에 이번 치료지침에서는 △LDL-C 160mg/dL 이상 △HDL-C 40mg/dL 미만 △중성지방 200mg/dL 이상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되거나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를 이상지질혈증으로 정의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기준에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협착 정도가 50% 이상인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봤으나, 이번 치료지침에서는 이에 더해 유의한 경동맥협착이 확인된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판단했다. 또 당뇨병 환자는 표적장기손상 혹은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환자에 따라 목표치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치료전략에는 PCKS9 억제제 등장이 눈에 띈다. 치료지침에서는 전통적인 치료제인 스타틴을 1차 치료제로 제시하면서, 충분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최대 내약용량의 스타틴 투약 후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식사요법에도 제한을 뒀다. 1일 섭취량 중 탄수화물은 65% 이내, 당류는 10~20%, 지방은 30% 이내로 제한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라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1일 300mg 이내로 할 것을 권고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4명 "내가 이상지질혈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학회는 치료지침과 함께 2018년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2년 만에 업데이트한 것으로, 이상지질혈증의 새로운 정의에 따른 유병률을 확인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40.5%가 이상지질혈증 유병자로 남성 2명 중 1명, 여성 3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파악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30~40대의 40~5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였고, 여성은 30대 이후 유병률이 증가해 60~70대 이상에서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인지도였다. 2007년과 비교해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지만,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4명이 여전히 유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

이는 치료 목표 도달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약물치료 시 목표 달성률은 82% 이상이었지만, 실제 이에 도달한 환자는 41.3%에 불과했다.

학회 김효수 이사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은 "이상지질혈증이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나은 실정이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40%는 모르고 있으며, 질환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실제 치료받는 경우는 절반 이하"라며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목표 콜레스테롤에 도달하는 조절률이 높아지기에, 약물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학회는 국민들이 이상지질혈증을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김재현 홍보이사(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약 1100만명이지만 약물치료를 한 번이라도 받은 환자는 660만명이다. 이 중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면서 "약을 처방받았지만 꾸준히 복용하는 비율이 낮다는 게 문제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인지도를 높인다면 치료율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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