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경북대병원 외과교수

3D로 복강경, 입체감-혈관 박리 큰 도움
플렉시블 스코프로 간 뒤쪽 공간까지 수술가능

언론사

입력 : 2018.08.13 06:31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개복 수술 대비 최소절개로 인한 빠른 회복속도 등 앞선 효과와 장점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큰 만족도를 주고 있는 `복강경` 수술. 장비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복강경 수술이 의료기기 영역의 광학기술의 큰 도약으로 2000년도 초반에 사각 브라운관 모니터에서 화질이 SD, HD급으로 변했고 지금은 4K급으로 발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D를 넘어 3D 영상으로 입체감과 거리감을 구현해,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과 같이 수술을 정확하게 진행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2009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간 수술 시 90%를 복강경으로 하고 있는 관련 분야 권위자인 경북대병원 한영석 교수(외과)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과거 3D 복강경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에는 뱃속 안을 2D 화면으로만 보며 수술을 진행해, 혈관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3D 영상은 입체감을 주기 때문에 유착이 많거나, 혈관 주변을 조심히 박리해야 하는 정교한 분야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장점은 암환자들에게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가 보이지 않았던 사각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간 수술에서 기존 2D 복강경에서 3D 복강경 시스템으로의 진화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탁월한 3D 입체감과 플렉시블 스코프, 안전한 수술 일조

경북대병원 한영석 외과 교수
경북대병원 한영석 외과 교수

간 수술 시 앞면만 보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은 뒷부분까지 확인해야 한다. 2D 복강경 시스템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D 복강경 시스템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면 거리감이 생겨 간 뒷부분에 손상이 가지 않게 수술을 할 수 있다.

복강경으로 간 수술할 때 간을 들어 올려 대정맥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3D 복강경 시스템을 사용하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3D 복강경 시스템에는 플렉시블 스코프가 장착되어 있는데, 상하좌우로 100도씩 구부러져 복강경 간 수술을 수월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 교수는 "플렉시블 스코프는 이러한 면에서 간 뒤쪽에 있는 대정맥을 박리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이와 더불어 간을 절제할 때도 입체감 있는 3D 시스템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예전에 복강경으로 간 앞부분만 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3D 복강경 시스템에 플렉시블 스코프가 장착돼 뒤쪽간까지 수술이 가능해졌다. 특히 간의 오른뒤쪽의 소구역인 7번과 오른앞쪽위 소구역인 8번구역이 수술하기 어려운데 플렉시블 스코프를 활용하면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것.

한영석 교수는 "일부에서 3D 복강경 시스템을 사용하면 화면이 왜곡되는 부분이 있어 불편하다고 하는데, 한번 적응하면 왜곡에서 느끼는 불편함보다 더 편리한 점이 많다. 3D 복강경 시스템을 사용하다 2D를 쓰면 불편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혈관 응고 작업과 절개 동시에 `에너지 디바이스`

더불어 수술 시 예상치 못한 출혈에 있어 빠르게 혈관 응고 작업과 동시에 절개를 할 수 있는 에너지 디바이스도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에너지 디바이스 전에는 의료진이 손으로 직접 봉합하거나, 모노폴라(Monopolar) 장비를 사용했다. 하지만 에너지 디바이스 사용을 하면서 필요 부위에 빠르고 안전한 에너지 전달을 통해 완벽한 봉합이 가능해졌다.

한영석 교수는 "에너지 디바이스는 개복 수술에도 사용하며, 거의 모든 복강경 수술에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 디바이스 없이는 수술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 처음 복강경 수술을 배울 때는 에너지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에너지 디바이스를 늦게 사용한 편인데, 한번 손이 장비에 적응하니 빈도가 높아지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게 한다. 의료기기 회사들이 의료진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장비를 개발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의료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한 장비만 잘 아는 사람은 한계가 있어, 각 장비의 특징을 다 알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 수술 공간 한계 넘는다

한편 이처럼 빠른 의료기기 분야의 발전 속도를 바라보며 한 교수는 놀라울 따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의료에서도 VR을 널리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의료진이 직접 환자에게 수술을 집도하는 상황이 없어질 수도 있다. 다만, 현실화하기까지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의료기기 발전 속도를 보면 굉장히 빠른 편이다. 의료진이 배우는 속도 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득이 되는 부분이라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결국에는 로봇을 활용한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 3D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즉 중간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향후 로봇과 3D가 접목하고 VR도 활용할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술이 제한된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공간에서 이루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시대가 변하며 복강경, 로봇 등 의료장비가 점점 발전하여 환자는 더 편해진 건 사실이다. 과거는 개복 수술이 많았지만, 지금은 복강경 수술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장비가 많이 도입되며 환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복강경 수술로 인해 환자 수술회복 속도와 사회복귀능력이 빨라진다는 장점을 고려했을 때 국가 차원에서 보험 등 환자 지원이 필요하다.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의학신문 의학신문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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