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 치료 통해 폭력성·뇌기능 개선 가능

프로그램 시행 후 학교폭력 가해자 폭력성↓

언론사

입력 : 2018.07.13 15:31

공감에 바탕을 둔 분노충동 조절 치료 프로그램이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의 행동과 정서, 뇌기능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은 ‘공감증진 기반 분노 및 충동조절 장애 청소년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전국 400여명의 학교폭력 가해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중 연구 대상자로 선정된 24명의 중고등 학생에게는 매주 2회씩 8주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시행 전 후 임상 및 신경심리 검사와 뇌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2014년부터 개발한 ‘공감증진 기반 분노 및 충동조절 장애 청소년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가해자의 왜곡된 인지를 공감에 바탕을 두고 바로잡는 프로그램이다. 본인의 충동성과 공격성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의사소통 기술 등도 훈련시킨다.

연구 결과 부모평가척도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4개 항목 ▲비행 ▲공격성 ▲내재화(불안, 우울 등이 내면에 잠재화) ▲외현화(과잉 충동 행동 등을 밖으로 표출) 의 점수가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모두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비행 성향이 강한 청소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비행 행동을 많이 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모든 항목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개선됐다.

뇌영상 촬영 결과를 분석해보니 청소년들의 전두엽과 두정엽 신경회로가 활성화되었음이 확인됐다. 전두엽은 뇌에서 충동 및 공격성을 조절하고 공감능력을 담당하는 부위다. 두정엽은 상대방의 얼굴표정과 관련된 감정을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두정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상대방의 표정을 나쁜 쪽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 두 부위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된 것은 충동 및 공격성은 줄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높아졌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체 개발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의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 충동 및 공격성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혔고 특히 공감과 공격성, 충동성 조절과 관련된 뇌기능이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향후 청소년 치료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검증 연구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노조절장애, 충동공격성 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소아청소년과 성인에게 치료 대안을 제시했으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국제 저명 학술지 ‘신경정신약물학&생물학적 정신의학의 진보’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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