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영웅, 소방관①] 순직보다 많은 자살, 이대로 괜찮은가

소방청 “정신건강 설문 전수조사 아직 미완성”

언론사

입력 : 2018.06.15 07:11

영웅, 슈퍼맨. 더 이상 소방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됐다. 순직한 소방관보다 자살한 공무원이 많아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간 순직 소방공무원은 26명, 자살한 소방공무원은 41명으로 나타났다. 순직한 공무원보다 약 1.5배 가량 많은 것.

소방관들은 꾸준히 외상 후 스트레스 등과 같은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왔다. 우울증, 수면알코올 장애, 스트레스 지각·대처능력 등이 자살과 연관이 있다는 것. 소방청이 앞서 2014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방관 당 연평균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7.8회로 파악된 바 있다. 연 평균 15회 이상 끔찍한 외상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한 소방관은 전체 14.4%로 나타났고 매월 한 번 이상 외상사건을 경험한다는 응답자는 17%로 나타났다.

끔찍한 외상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망사고가 27.1%로 가장 많았고 시신 수습 24.4%, 신체훼손 17.7%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소방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유병률은 6.3% 수준으로 일반인 0.6% 대비 10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소방공무원 4만840명 가운데 68.1%가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의 소견이 보여 관리가 필요한 건강이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유해인자 노출업무 종사 일반 근로자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22.6%가 건강이상자인 것과 비교해보면 3배 이상 높아 심각한 상황인 것.

2012년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비율은 약 47.5%였지만 매년 평균 5.15%p 증가해 2016년 최고치를 달성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1명, 자살 소방공무원은 38명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방청은 올해 2월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3월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약 4만6000여명 대상으로 정신건강 설문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소방공무원 자살 관련 문항을 포함해 설문을 구성했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와 비교 분석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개인별 결과 기반으로 정신건강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월 중 분석결과와 통계를 발표하겠다 했지만 아직까지 전수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수조사와 관련해 아직 자료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해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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