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20kg 감량?

다이어터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사자성어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하루라도 빨리 S라인 몸매를 갖고 싶다는 강박감에 1일1식 같은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시도하거나,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다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살이 빠진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 간 불균형으로 보디라인이 이상해지거나, 살이 다이어트 전보다 더 찌는 요요현상이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원하는 부위의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뽑아내는 지방흡입이 도움될 수 있지만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어 자세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지방흡입은 ‘캐뉼라’라는 가느다란 흡입관을 넣어 피부와 근육층 사이에 있는 지방층을 직접 추출함으로써 보디라인을 가다듬는 술기다. 신체 사이즈가 눈에 띄게 줄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복부나 허벅지, 팔뚝에 붙은 군살처럼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빼기 어려운 부위의 라인을 가다듬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지방흡입은 단순히 살 빼는 수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적잖은 사람들이 지방흡입을 하고 나면 한 번에 체중이 20kg가량 빠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만 지방흡입을 받는다고 해서 뚱뚱했던 몸매가 한 번에 S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비만클리닉을 찾아와 “지방흡입으로 20kg 감량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그때마다 “지방 5000cc가량을 뽑아내면 2~3kg 감량한다”고 정확히 인식을 시켜 주고 이후 올바른 비만치료 방법을 제시하곤 한다.

그렇다면 왜 지방흡입은 한 번에 많은 체중을 줄일 수 없는 걸까. 먼저 지방흡입의 목적에 대한이해가 필요하다. 지방흡입은 운동이나 식이조절로도 빠지지 않는 특정 부위에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물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주지만, 체형 교정에 특화되어 있다. 게다가 지방세포는 부피에 비해 무게가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많은 양의 지방흡입 후에도 몸무게 변화는 크지 않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환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지방을 5000cc가량 빼내면 체중은 약 2~3kg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2kg정도의 적은 체중 감량에도 눈에 띄는 체형 변화로 마치 5kg정도는 감량된 듯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체형 변화를 기회로 삼아 다이어트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돌입하지만 바쁜 업무, 귀찮음, 의지부족 등으로 고배를 마신다. 반복된 다이어트 실패는 ‘왜 나만 안될까’라는 좌절감을 주고 이는 자신감과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지방흡입은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지방흡입을 결심했다면 지방흡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과 집도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집도의가 지방을 적정량만 제거할 수 있는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 경험을 갖췄는지,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지방흡입 후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요요현상을 막고 개선된 보디라인을 유지할 수 있어 적절한 사후관리프로그램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