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아래’를 시원하게 해야 한다던데, 사실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음낭과 정자 생성 온도

남자는 아래를 차갑게, 여자는 아래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 남자는 아래를 차갑게 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

남성의 생식기관 중 ‘음낭(scrotum)’은 양쪽 다리 사이에서 아래로 처져 있는 피부 주머니다. 이 주머니에 고환(testis), 부고환(epididymis), 정관(ductus deferens)이 들어있다. ‘고환’은 음낭에 들어있는 한 쌍의 작은 ‘달걀’ 같다. 길이 약 4~5㎝, 지름 2.5㎝, 무게 약 10~12g이며, ‘정자(sperm)’와 ‘남성 호르몬(male sex hormone) 생산’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환을 싸고 있는 백색막(tunica albuginea)은 고환 속에서 고환 세로칸(mediastinum testis)을 만들고, 약 200~300개의 고환소엽(lobule)으로 나뉜다. 고환소엽에는 길고 구불구불 꼬여 있는 ‘정세관(seminiferous tubule)’이 있다.

고환의 정세관 주변으로 정조세포(spermatogonia), 버팀세포(sustentacular cell), 사이질세포(interstitial cell)들이 존재한다.
‘정조 세포’는 정세관의 기저막 안쪽에 위치하고, 정자가 여기서 발생한다. ‘버팀세포’는 정세관 안에 길게 뻗은 세포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여포자극호르몬)의 자극을 받으며 정자세포가 성숙한 정자가 될 때까지 ‘지지, 보호, 영양을 공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에 저장된다. ‘사이질세포’는 정세관 사이를 메우는 결합조직 속에 흩어져 있는 세포이다. LH(황체형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같은 남성 호르몬(androgen)을 만든다.



정자(sperm)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적정 온도는 ‘체온보다 약 2~3도 정도 낮은’ 시원한 환경이다. 고환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음낭 피부의 주름이 펴진다. 이때 고환은 몸으로부터 떨어진다. 반대로 낮은,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고환과 음낭을 몸쪽으로 잡아당겨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런 온도에 의한 ‘음낭의 변화’는 남자라면 흔히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고환이 ‘온도에 얼마나 민감’한지 잠복고환증(cryptorchidism)을 예로 들 수 있다.

‘잠복고환증’은 고환이 음낭 속이 아닌 배 안이나 서혜부 등 ‘비정상 위치’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고환은 태아부터 출생할 때까지 배 안에서 음낭으로 내려와야 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하여 음낭까지 ‘내려오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치료되지 않고 계속 배 안에 있으면 ‘온도에 의해 정상적인 정자 생산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불임’이 될 수 있다. 생후 3개월까지는 고환이 자연적으로 음낭 내로 내려오기 때문에 기다려 볼 수 있지만,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자연 하강이 1% 미만이다. 이때는 ‘음낭 내로 고환을 내려서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될까?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속옷과 바지’가 좋다. 목욕탕에 가더라도 38도 이상의 뜨거운 탕보다는 체온보다 낮은 ‘미지근한 온탕이나 냉탕’이 좋을 것이다. 청소년,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젊은 남성이라면, 사우나는 좋지 않다. 불임을 연구하는 어떤 산부인과 선생님은 사우나를 ‘고자굴(鼓子堀)’이라고까지 얘기하는 걸 본 적 있다.

자전거, 승마처럼 고환에 자극과 충격을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위해 꼭 해야 한다면 ‘안장에 고환을 위한 홈이 파여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운전이나 컴퓨터 업무 등 긴 시간 동안 앉아있는 자세는 고환으로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이 좋고, 시간을 정해서 ‘자세를 바꾸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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