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숙련의사의 콜라보, ‘디지털임플란트’

김정란원장의 알기 쉬운 치아 건강 이야기

크림치과의원/김정란 대표원장

얼마 전 80세 어르신이 치과를 찾아 임플란트를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사용해왔던 틀니의 불편함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 치아의 잇몸뼈가 많이 부족한데다 뼈가 얇기까지 해서 임플란트 식립할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운 케이스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임플란트를 하기 어렵지 않을까 의심되었다.  그러나 여러 번의 모의시술 끝에 결국 임플란트 식립에 성공했는데, 바로 디지털임플란트 덕분이다. 씹는 즐거움, 삶의 새로운 낙을 찾아 기뻐하시던 어르신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치과의사의 눈과 손의 감각을 활용했던 기존의 임플란트 치료는 삶의 질 향상 등 장점을 불렀지만, 한계점도 있다. 치과의사의 눈과 손으로 임플란트 적정 위치, 식립 각도, 깊이를 판단하는 일은 밀리미터의 정밀한 단위에선 오차가 생길 수도 있고, 치과의사의 경험이나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가 정확하게 식립 되지 않는 경우 금방 탈락하거나 깨질 수 있고, 때로는 신경손상으로 감각이상, 심한 통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잇몸 뼈의 상태나 신경, 혈관 등의 위치를 고려한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필수인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3차원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임플란트이다.

디지털임플란트의 시술은 마치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안내하는 과정처럼 진행된다. 먼저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과 3차원 구강스캐너를 통해 얻은 환자의 구강 영상자료를 토대로 구강구조와 골질, 신경위치, 주변의 혈관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결과에 따라 컴퓨터상에서 가상의 모의수술(시뮬레이션)을 진행하여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수술계획이 세워진다. 그 후 3D프린터로 수술유도장치를 제작해 미리 설정한 위치와 각도, 깊이에 맞게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디지털임플란트는 이와 같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의 길로 안내한다.

최근에 디지털임플란트가 활성화되면서 이 수술법을 찾는 환자들이 늘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자, 치료 후유증이나 부작용에 신체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고령자, 그리고 치과 갈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더욱 높아진 식립 가능성, 수술 성공확률에 비해 오히려 짧아진 치료시간과 회복기간, 그리고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한 시술과정 덕분이다. 뼈를 이식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환자의 잇몸 무절개 혹은 최소 절개로 출혈이나 통증, 부종, 감염의 위험 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기존 임플란트와 달리 저속드릴로도 수술할 수 있기에 열을 식히기 위한 물뿌림도 상대적으로 적어 좀 더 편안한 치료과정으로 환자들의 만족도도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이제 디지털임플란트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임플란트의 신세계가 열렸다. 치과진료장비의 발달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에 기여한 바가 크다. 다만 유의할 점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 경험 많고 숙련된 전문가에게 치료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기술이라도 결국 사람이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정란원장의 알기 쉬운 치아 건강 이야기

치아건강관리 및 치과질환 예방을 위한 지식과 정보 제공
치과진료 과목별 진료방법 소개
각종 치과질환에 대한 지식과 정보 제공

서울대 치대 졸업(1989)
한양대 의대 의공학과 생체재료학 석사 수료(2003-2005)
미시간대 치대 치주과 Post Doctoral Course 수료(2006-2007)
뉴욕대 치대 치주/임플란트과 수련(2007-2009)
미국 임플란트학회 회원
세계 초음파 악안면 수술학회 이사
국제 임플란트 학회 학술 위원/이사
DIONavi Multi Study Research Center 공동연구자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자문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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