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망 원인 ‘치매’…... “나이 들면 다 그래” 생각 버려야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김동희 과장

병 진행 5년만 늦춰도 의료비 50% 절감
난청·고혈압 등 치매 위험 요소 적극 예방을

누구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희망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몸의 이곳저곳에 이상이 오게 되면서 불편함이 따르고 통증과 씨름하며 복용하는 약물이 늘어가는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몸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삶의 질을 좌우하는 뇌 건강이다. 뇌는 우리 몸의 모든 신경계를 주관하는데, 팔다리를 움직이는 일뿐만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고 느끼는 모든 감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뇌 관련 질환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병은 단연 ‘치매’일 것이다. 2018년 통계청의 사망원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9위를 기록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는 12명에 이른다. 특히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치매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는 퇴행성 질환이기도 하지만 완치가 없는 현재진행형의 불가역적 질환이다. 이상물질의 침착과 함께 점차 뇌세포와 뇌의 용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뇌의 기능저하가 나타나는데,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장애,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이상행동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상을 잠식해 결국 주체적인 자아를 잃게 만든다.

이미 퇴행된 뇌의 기능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지기능 또는 치매에 동반되는 행동심리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나 운동 및 재활치료가 이에 해당한다.

치매의 원인 중에서도 수두증, 감염, 갑상선 질환 등 10~15%를 차지하는 비율에서는 완치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 의지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병의 진행을 5년가량 늦출 경우 의료비 부담을 약 50%까지 절감한다는 통계치도 존재하므로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고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조기 발견 및 치료에 힘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 머리 속의 뇌는 평소 건강상태를 확인하기가 힘든 기관에 해당한다. 따라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위험 요소를 차단하고 관리하는 것만이 치매를 피해갈 수 있는 현명한 답이 될 것이다. 평소와 다른 이상증상을 묵과하지 말 것, 특히 난청, 고혈압, 비만, 당뇨병 및 흡연, 우울 등의 치매 고위험 요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때로 진료실에서 환자분에게 인지기능이상 가능성을 설명 드리면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며 낫지도 않는 병으로 치부해 평가 및 치료를 꺼리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약은 잘 챙기시면서 말이다.

대부분의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치매 치료 역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그로 인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퇴행성 치매의 경우도 같은 이치이므로, 개인, 가족, 사회적 측면에서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두통이나 어지럼증부터 치매와 뇌졸중까지, 지식과 영혼을 품고 있는 뇌 건강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신경과 전문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강남성심병원 인턴 수료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신경과 레지던트 수료
익산시보건소 진료과장
광명 효병원 신경과 과장
하버드 신경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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