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지나치면 왜 실신할 수 있을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실신의 생리학

‘실신(syncope)’은 갑작스러운 뇌 혈류가 감소 되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미주신경 실신(vasovagal syncope)’은 실신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신경-심장성 실신’이라고도 한다. 미주신경이란 자율신경계 중 뇌 신경의 한하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부교감신경이 자극받아 항진되면 전신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작아지면서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극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박동이 느려지면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급격히 떨어진 혈압은 뇌로 향하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의식을 잃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율신경계가 관여한다. 발생기전을 정리해보면,

① 극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극심한 통증, 목욕, 음주, 피로 등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 ② 자율신경계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혈관들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이때, ③ 심장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을 하게 된다. 교감신경의 흥분은 오히려 반대작용을 하는 ④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의 흥분을 유도하게 되고 (길항작용 : 교감-부교감신경의 반대작용) ⑤ 미주신경 흥분은 심박동수를 감소시켜 저혈압을 더욱 진행 시킨다. ⑥ 저혈압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 ⑦ 산소, 영양분 공급 부족으로 뇌 기능은 일시적으로 정지하게 되고 ⑧ 실신이 발생한다.

우리 주변에서 누군가 갑자기 쓰러지는 실신이 발생한다면, ‘미주신경 자극에 의한 실신’인지, ‘심정지(cardiac arrest)에 의한 실신’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마치 옷 입기의 첫 단추를 끼는 것과 같다. 미주신경 실신을 심정지라 잘못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 심장마사지(cardiac massage)를 했다고 상상해 보자! 쓰러진 사람의 심장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며 실제 다발성 갈비뼈 골절, 간 손상 등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있다. 

실신, 심정지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맥박과 호흡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CPR guide-line)’에서 제시한 10초 이내에 이 두 가지를 확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의식을 확인하세요!’라고 권고한다. 쓰러진 사람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면서,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몇 번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대답하거나, 신음을 내거나, 몸을 움직이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들이 없다면 심정지를 의심해야 한다.

만약, 의료인이라면 10초 이내에 심장박동이 있는지, 호흡하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심장의 박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온목동맥(common carotid a.)과 넙다리동맥(femoral a.)의 ‘박동’을 손으로 직접 확인하고, 가슴과 배의 움직임을 통해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1. 심정지라고 판단되면 즉시 심장마사지를 시작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빨간 옷 입으신 분! 119 신고해 주세요! 청바지 입으신 분 자동심장충격기(AED) 가지고 와 주세요!”라고 사람을 특정해서 도움을 요청한다. 가슴뼈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5~6㎝ 깊이, 분당 100~120회속도로 압박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당황하기 때문에 “세게, 빠르게 압박(Push hard, Push fast)한다”라고 기억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2. ‘만약,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면 대부분 인체에 무해 하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병원에서는 실신으로 쓰러지면서 외상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보통 미주신경성 실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전조증상으로 “앞이 하얗게 보이고 식은땀이 났어요”라고 말한다. 혈압이 낮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주변을 살핀 후 ‘안전한 장소’에서 쪼그려 앉거나 하늘을 보는 자세로 누워 있는 게 좋다.(하지거상) 이런 자세는 정맥 환류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올릴 수 있고 혈압이 정상이 되면 의식은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하지만, 미주신경 실신이 ‘지속, 반복되거나 강도가 심해지는 경우, 혹은 가슴 통증과 마비가 동반’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질환들을 검사해야 한다. 고혈당, 저혈당에 의한 실신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혈당검사가 필요하고,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뇌출혈과 뇌경색 그리고 간질(뇌전증, epilepsy) 등 뇌 질환이 의심된다면 CT, MRI, 뇌파검사 그리고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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