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인공관절

관절 주사치료 어디까지 왔나?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국내 인공관절 수술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시뮬레이션, 3D 프린팅, 로봇 수술 등 프로그램과 의료장비, 시스템의 융합을 통해 첨단화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의 병원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떠나는 의사가 많았으나 지금은 국내 병원 간 혹은 다른 나라의 병원이 우리나라의 병원에 협약을 요청하는 일이 늘었다. 또 다른 나라 의료진이 국내 연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등 우리나라 병원들의 의료기술은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현재 근골격계 질환을 주로 다루는 정형외과의 의료 수준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과 함께 첨단 인공관절 수술기법에서 세계 유수한 병원이 인정할 정도로 선진화되었다. 사실 고령사회일수록 근골격계 질환이 증가하고 이와 관련한 의료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인체 부위 중에서 관절과 같은 근골격계는 쓰면 쓸수록 망가지기 쉽고, 뼈가 약해지는 나이가 되면 곧잘 부러지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정형외과는 다른 질환에 비해 인체 부위를 고쳐가며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빠른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이 분야의 의료기술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셈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우리의 인공관절 의료기술이 지금의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쟁 부상자와 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 신경계의 첨단 의료기술이 발달했듯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사회로의 진입과 특유의 좌식생활 등이 근골격계 분야 중 특히 인공관절 수술기법의 발전을 이뤄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본래 해당 질환의 환자가 많을수록 의료진의 임상 경험도 많아진다. 이를 두고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경험을 쌓은 의료진이 많아지는 것은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술의 연구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병원이 의료기술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지는 않지만, 근골격계 분야의 의료 수준이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은 연구개발에 매진한 병원이 분명 존재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특히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2000년대 이후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거나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등 관련 건수가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오래 전 신(新) 의술을 펼친 ‘화타’를 향해 당시 기이한 행위를 하는 자라고 평가한 이들도 있었지만 후대에 그는 ‘신의(神醫)’로 추앙받는다. 지금의 첨단화된 인공관절 수술기법을 화타의 그것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의사의 수기에만 의존하던 과거 수년 전의 인공관절 수술기법과 비교해 일말의 의구심을 갖는 환자들도 분명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의 첨단화를 이룬 병원들은 대중을 향해 특허 획득과 논문 발표 내용들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수술기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를 알리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첨단화는 환자의 대퇴부 경골 변형과 하지정렬, 인공관절 삽입 위치, 뼈의 절삭 등 수술에서의 오차를 줄인 혁신이다. 비유하자면 디자인은 예쁘지만 편하지 않은 신발과 달리 디자인도 예쁘고 착화감도 편한 신발과 같다. 첨단화된 인공관절 의료기술은 수술의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이고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물론 아직까지 환자 중에는 인공관절 수술 이후 당뇨나 염증 등으로 인해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인공관절 수술기법만큼은 과거에 비해 더욱 정교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착화감이 편한 신발처럼 수술 후 사용의 만족도를 높인 것은 큰 수확이다.

첨단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가 만능 방망이를 든 도깨비는 아니다. 환자의 골격과 체형에 맞춘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공하고, 수술 이후 회복 속도를 빠르게 앞당기며, 구부림에 따른 통증이나 탈구 등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의료기술의 첨단화를 이끌어낸 정도가 지금까지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굽힘의 정도를 비롯해 무릎관절의 운동 범위를 향상시키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이러한 재활기간은 꽤나 긴 편이고 그만큼 재활기간 동안 환자의 고충도 크지만, ‘미래의 인공관절’은 환자의 힘든 재활기간마저 아주 짧게 단축시킬지도 모른다. 오차 범위를 현저하게 줄인 지금의 첨단 인공관절 수술처럼 재활기간 또한 상당히 단축시킬 여지가 있는 것이다.

또 과거 인공관절 소재와 디자인의 혁신이 마모를 늦춘 것처럼 앞으로 생체재료 인공관절이 개발된다면 ‘미래의 인공관절’은 본래 자신의 관절과 더욱 흡사해질 것이다. 즉 인체가 가진 고유한 해부학적 특징과 생리학적 기능을 100% 구현하고 살아 있는 세포가 포함된 조직까지도 구현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이러한 일들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근골격계 질환을 다루는 수많은 의료진과 병원에서 ‘미래의 인공관절’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혜택은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온전히 돌아갈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 주사치료 어디까지 왔나?

고질적인 관절 통증을 위한 비수술 치료법, 주사치료
치료효과는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중독성은 없는지
관절 주사치료에 대한 모든 것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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