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의 걱정이 많아지는 계절, 눈 건강 위협하는 겨울이 왔다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는 겨울이 왔다. 새해를 맞이하는 저마다의 다짐과 설레임이 주변에서 요란하게 들려온다. 필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겨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안과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사회로 한 걸음 내딛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시력을 선물해 그들의 출발을 돕고, 설 등 명절을 맞아 부모님에게 노안·백내장 수술을 선물하는 이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하지만 겨울은 또 한편으로는 많은 걱정을 사는 계절이다. 겨울철 찬 바람과 건조한 실내 공기로 눈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기 때문이다. 노안·백내장 등 평소 눈 건강도 다소 좋지 않았던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중년이 내원하는 경우, 그 마음을 이해해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 이렇듯 중년에서 제일 흔한 질환이 바로 백내장인데 겨울철 건조함이 수정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은 바로 그 백내장 얘기를 해보려한다.

설명하기에 앞서 우선 눈의 구조부터 얘기해봐야 하겠다. 눈이 카메라와 흡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는 말은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 홍채는 조리개, 망막은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한다. 오늘 주목해야 할 것은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이다. 카메라 렌즈에 흠집이 나거나 오래되어 상태가 변하면 깨끗하게 보이지 않듯이 수정체도 같다. 노화와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혼탁이 생겨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저하된다. 이를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초기에는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단순 노안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돋보기와 같은 교정장치로 치료 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 시력이 좋았던 이들은 본인의 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민감하게 느낀다. 그래서 진료를 보다보면 백내장 진단을 받은 후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필자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대법원이 정년의 연장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조정하고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있는 세상 아닌가. 눈은 신체기관 중에서 노화가 제일 빨리 오는 기관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미세먼지와 이물질에 노출되기 쉬워 그만큼 연약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리도 낙관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백내장은 수술로 100% 완벽한 제거가 가능한 질환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수술법이 빠르고 안전한 수술을 보장한다. 여러 원인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술. 특히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교정하는 똑똑한 다초점 백내장 수술은 많은 이들의 시력을 회복시켜주고 있다. 물론 정년의 연장으로 아직도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와 같은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여러 인공수정체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백내장은 수술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많은 사람이 받게 된다.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에 슬퍼하기보다는 적절히 대응하여 내 스스로 인생 2막을 열어보도록 하자.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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