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한국인을 위한 ‘인공관절 맞춤시대’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에 퇴행이 가속화하면서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무릎관절의 경우 염증 유발로 조금만 걸어도 고령의 환자는 참기 힘든 통증을 호소한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있어 ‘인공관절’ 수술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존 관절을 대체할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때 나이가 많은 고령자의 경우 수술의 성공 여부와 재활과정 등 염려되는 부분이 많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공관절 수술 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드물게 수술 후 색전증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다른 관절에 비해 절개를 하거나 뼈의 일부를 절삭하는 과정 등에서 출혈량이 많은 만큼 응급 상황이 발생할 위험성도 있다.

특히 색전증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인 고령의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색전증(Embolism, 塞栓症)’은 혈류나 림프류에 의해 혈관 및 림프관 속으로 운반되어 온 여러 부유물이 혈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막아 ‘혈관의 협착 또는 폐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색전이 생긴 조직에 혈액과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데, 고령 환자의 경우 뇌나 심장의 혈관이 막혀 생명을 위협받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의 오차를 줄이고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는 정교한 수술기법이 필요하며,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등 수술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이러한 요건에 부합하는 병원과 의료진을 선택하면 불안 요인을 줄일 수 있으며,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오늘날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건은 수술기법, 디자인, 관절의 운동 범위이다. 이를 테면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디자인의 인공관절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첨단 의료기술을 접목시켜 수술 과정 및 수술시간을 단축하는 등 수술기법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절의 운동 범위를 향상시키고 수술 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말하자면 인공관절 디자인의 발전이 수술기법과 관절의 운동 범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 셈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하지 정렬 및 인공관절의 정확한 삽입 위치를 미리 결정해 수술 계획을 세운 후 시행해야 수술 시간을 줄이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합병증이나 위급 상황의 발생 위험을 줄이고, 수술 후에도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제는 외국의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졌다. 즉 인공관절의 맞춤시대가 열린 셈이다. 환자의 골격과 체형에 적합한 인공관절은 마모를 더디게 해 실제 사용기간을 좀 더 늘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여성의 골격에 맞춘 ‘여성형 인공관절’은 남성에 비해 체구가 작은 여성에게 보다 잘 맞도록 설계되었다. 보통의 인공관절보다 크기가 작고 여성의 관절 모양에 가까운 형태로 개발한 것이다. 또 손상된 부분에만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부분 인공관절’은 과거처럼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치환하지 않고 최대한 자신의 연골을 보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이밖에 ‘한국형 인공관절’은 좌식생활에 적합한 고굴곡형이다.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많이 굽혀 생활하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고안된 인공관절이다. 고굴곡형 인공관절은 기존 인공관절에 비해 인대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인공관절 보형물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져 기존의 인공관절보다 무릎을 많이 구부릴 수 있고 구부림에 따른 통증이나 탈구 등의 문제점도 보완했다.

이처럼 인공관절 디자인의 발전은 환자의 골격과 체형에 적합한 인공관절을 제공함과 동시에 잘 망가지지 않는 인공관절을 탄생시켰다. 지금의 맞춤형 인공관절 디자인은 단순히 과거의 인공관절이 가진 단점을 개선하고 보완한 것에 그치지 않고 백세시대에 걸맞은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기에 더 의미가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더 이상 쓸 수 없는 관절을 새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더 길어진 수명,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인공관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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