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상 입으면 밥(RICE)을 기억하자!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근골격계, 근육

스포츠 손상(sports injury)은 운동 활동(athletic activities)과 훈련(exercise) 중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손상(injuries)을 의미한다. 만약 뇌, 신경, 그리고 혈관 등에 손상을 입으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손상은 주로 근육, 힘줄, 인대, 뼈, 연골 등의 근-골격계통의 손상이 대부분이다. 타박상(contusion), 염좌(sprain), 긴장(strain), 인대파열(lig. rupture), 힘줄파열(ten. rupture), 골절(Fx.) 및 탈구(dislocation) 등이 흔한 스포츠 손상의 예이다. 급성 손상(acute injury)의 증상은 급작스러운 통증, 부종, 운동제한, 골절과 탈구로 인한 외형적 변화 등이 있고, 만성 손상(chronic injury)이 되면 활동 할 때는 통증이 있지만 휴식 할 때는 통증은 사라지고 부종 정도만 살짝 남아있게 된다.

스포츠 손상에서 즉시,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Rest(안정), Ice(얼음), Compression(압박), Elevation(올림)의 “RICE 치료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RICE는 손상 부위의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고,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RICE를 살펴보기 전에 피부와 근육에서 발생하는 염증(inflammation)이라는 현상에 대해 알고 있으면, 왜 RICE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염증(inflammation)은 감염과 손상된 조직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려는 생체의 방어기전이다. 감염과 손상이 있으면, 먼저 손상 부위의 혈관은 확장되고 혈류의 속도는 천천히 줄어들면서 혈류량은 증가한다. 이런 혈관 변화와 혈류량 변화에 의해 염증 부위는 붉게(발적) 보이고, 열감(fever)도 나타난다. 또한, 혈관벽은 늘어나서 각종 염증물질과 백혈구들이 손상 부위로 이동한다. 대표적인 염증물질인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켜 부종(swelling)을 일으키고, 프로스타글란딘은 삼출물의 감각말단신경 자극과 함께 통증(pain)의 원인이 된다. 



“RICE 치료 원칙”을 염증의 네 가지 증상(발적, 열감, 부종, 통증)과 연관 지어 살며보면

1. R은 Rest(안정)을 의미한다.
“통증이 있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이다. 만약 혈관, 신경, 뼈 등의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경우라면, 움직이다가 더 심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약한 손상이라도 염증반응의 원인이 되는 반복적인 자극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손상이 있으면 즉시 움직이지 말고 약 24~48시간 동안 쉬는 게 좋다.

2. I는 Ice(얼음)을 의미한다.
손상 부위를 시원하게 하면 초기에 혈관을 수축시켜 부종(swelling)과 통증(pain)을 감소시킬 수 있다. 24~48시간 동안은 2~3시간에 한 번씩, 약 15~20분 동안의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차가운 아이스팩(ice pack)을 얇은 수건에 싸서 상처부위에 올려놓는 것이 좋지만, 피부에 달라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손상 부위를 문지르는 행동은 좋지 않다. 드라마에서 싸움 후 눈 주변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계란 같은 것으로 문지르는 장면은 의학적으로 옳지 못하다. 손상된 조직이 안정되는 약 3~4일 후에는, 손상 부위의 염증물질 제거와 회복을 위해 온찜질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3. C는 Compression(압박)을 의미한다.
탄력이 있는 압박붕대를 손상 부위에 사용하면 부종(swelling)을 줄이고,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압박하면 혈류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으므로 꽉 조이는 느낌이 있거나, 압박 부위보다 먼 곳의 피부색이 파란색으로 바뀐다면 조금 풀어주는 것이 좋다.

4. E는 Elevation(올림)을 의미한다.
손상 부위를 심장(가슴)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주면, 중력에 의해 체액은 아래로 이동하면서 출혈과 부종 그리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팔 또는 다리에 손상이 있는 환자가 잠을 자는 경우라면, 이불과 베개 등을 손상 부위 아래에 놓아서 자연스럽게 가슴 위로 들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손상인 경우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RICE 도 좋지만, 만약 24시간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부위가 더 붓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스포츠 손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먼저 환부를 살펴보고, 검사를 통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의 손상이 있는지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보통은 사진 촬영을 통해 골절여부를 판단하고, 고정술(splint, cast)을 통해 안정, 압박시킨다. 또한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을 억제시키는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서 손상 부위가 서서히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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