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디스크·대상포진… 모두 ‘이 신경’과 관련 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척수신경의 다양한 기능

척수신경(spinal nerve)은 척수에서 나가는 31쌍의 말초신경으로 목신경 8쌍, 가슴신경 12쌍, 허리신경 5쌍, 엉치신경 5쌍, 꼬리신경 1쌍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수신경은 오른쪽,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쌍의 형태로 거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고, 기능에 따라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으로 나누어진다.

운동신경의 축삭은 척수의 앞뿔 또는 가쪽뿔의 운동세포에서 시작하여 앞잔뿌리(ant. rootlet)가 되고 이것이 여러 개 모여 앞뿌리(전각, ant. root)가 된다. 감각신경의 축삭은 척수의 뒤쪽으로 시작하여 뒤잔뿌리(post. rootlet)가 되고 뒤뿌리(뒤각, post. root)가 된다. 앞뿌리와 뒤뿌리는 척추사이구멍에서 합쳐져서 척수신경절(spinal ganglion)을 형성한다. 척수신경은 마치 여러 가닥으로 된 전선 같아서, 한 가닥은 운동신경섬유이거나 혹은 감각신경섬유가 된다.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척수와 척수신경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보이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척수의 앞뿔에는 수의운동, 가쪽뿔에는 자동운동, 뒤뿔에는 감각세포가 있다. 척수에서 31쌍의 척수신경이 나오고, ‘뒤에서 간지럼 태우면 앞으로 튀어나간다’고 그 기능을 이해하자!

피부분절(dermatome)은 척수신경이 분포하는 피부 영역을 나타내는 용어로, 각각의 척수신경이 담당하는 감각 부위를 마치 지도처럼 표시한 것이다. 피부분절을 바탕으로 머리, 몸통, 팔, 다리에 생기는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느 높이(위치)의 척수신경에 문제가 생겼는지 예상 할 수 있다. 디스크와 대상포진을 예들 들어 살펴보자.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①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탈출추간판 (herniated nucleus pulposus, HNP, Disc)은 척추사이원반의 탈출에 의해 척수신경이 눌리고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척추사이원반(intervertebral disc)은 척추뼈 몸통 사이에 존재하는 섬유연골 패드로 섬유테와 속질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유테(anulus fibrosus)는 섬유연골의 질긴 바깥층으로 인대들과 연결되어 원반을 척추뼈 몸통에 부착시킨다. 속질핵(nucleus pulposus)은 원반 속의 젤라틴 핵으로 그물섬유와 탄력섬유를 가진 물로 구성된다. 척추사이원반은 척주의 움직임과 몸무게의 압력을 모든 방향으로 분산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 속질핵이 섬유테를 통과하거나 튀어나오면서 척수나 척수신경을 누르게 되면, 운동이상과 감각이상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분절을 참고로 만약, 목과 팔의 통증 그리고 팔 근육의 쇠약 등이 있는 경우라면 목뼈 5번과 6번 사이(C5-6), 목뼈 6번과 7번 사이(C6-7)에 디스크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허리통증(lower back pain)과 다리 전체로 뻗어 내려가는 엉덩뼈신경통(sciatica)이 있는 경우라면 허리뼈 4번과 5번 사이(L4-5)에 디스크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②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특정 척수신경의 신경절에 숨어서 잠복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만약, 환자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 면역이 떨어지게 되면, 이 바이러스는 다시 활성화되고 감각신경의 축삭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여 발진과 수포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보통 대상포진은 해당 부위에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 환자는 여러 병원을 방문하지만 효과가 없다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띠처럼 특징적인 물집이 나타나면서 확진 받게 된다. 대상포진은 특정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숨어있기 때문에, 얼굴과 다리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 동시에 물집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젊은 사람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소염제로 치료하고 이차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 관리가 필수적이다.

임상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피부 분절(dermatome)과 물집의 위치를 비교해보면, 어릴 때 바이러스가 어느 척수신경의 신경절에 숨어 있었는지 예상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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