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야구선수 팔꿈치 부상, ‘토미존 수술’ 받아도 괜찮을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환자들의 희망

CM병원/이상훈 원장


▲유소년 야구선수의 팔꿈치 부상을 검사하고 있는 CM병원 이상훈 병원장(사진 = CM병원 제공)

유소년 야구 선수들의 부상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선수 숫자에 한계가 있고 이들만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미국 등에 비해 유소년들이 공을 던지는 횟수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야구 선수들의 부상률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놓은 ‘아마야구 현황보고’에 따르면 국내 고교 투수 70.4%는 어깨와 팔꿈치 통증 및 부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부상은 휴식과 재활, 보존적 치료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팔꿈치의 인대만큼은 한번 파열되면 복구가 힘들다. 팔꿈치의 인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내측 측부인대’<그림>다. 특히 투수와 유격수가 많이 다치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는데, 50% 이상의 파열이 발생한 투수와 유격수의 경우 수술 없이 선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측측부인대 파열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행하는 수술이 바로 ‘토미존 수술’이다.

토미존 수술은 내측측부인대 부분을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대로 대체하는 것이다. 보통 반대 팔에 맹장처럼 기능이 없는 힘줄을 떼어서 파열된 인대 대신 끼워 넣어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수술을 ‘토미존’ 수술이라고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도 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수술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이다. 새끼 손가락 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을 때 반대편 팔에 있는 장수장근(palmaris longus muscle) 힘줄을 이용해 부상당한 인대를 바꿔주는 수술이다.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의 투수 토미 존이 처음으로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성공적으로 재기하여 ‘토미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이라 널리 알려졌다.

반복된 투구 동작 등으로 팔꿈치 안쪽 통증 부상이 잦은 야구선수, 그 중에서도 투수들이 많이 받는 수술이다. 토미존 수술이 투수의 구속을 올려준다는 주장이 있지만, 수술 전 아픈 인대 때문에 떨어진 구속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며, 구속 상승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붉은색 부분이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 CM병원 제공)

그렇다면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과 선수 복귀율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미국 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토미존 수술을 받은 MBL 선수 179명 중 97.2%인 174명이 프로 선수로 복귀하고, 전체의 83%인 148명은 다시 미국 프로야구 최고 무대인 MLB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성공률과 기량 회복을 보였다.

기아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수석 팀닥터를 역임하고 KBO 의무위원으로서 야구선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를 치료해오면서 토미존 수술을 많이 했다. 경험상 통계를 보면 토미존 수술의 숫자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의 경우 1년에 약 130명이 넘는 야구선수들을 수술했다. 토미존 수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체격이 좋아지고 훈련법이 체계화 되면서 어린 나이에 점점 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다양한 변화구를 일찍부터 던지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실력은 좋아졌지만 부상률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토미존 수술은 수술 자체가 매우 성공적이어야 한다. 수술이 성공적이지 못하면, 아무리 재활을 잘 하더라도 투구 능력을 완전히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재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선수로서의 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즉, 수술과 재활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만 선수로서 원활한 복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재활과정은 1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과 고유 감각, 운동능력을 모두 회복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맞는 재활·운동치료 프로그램이 수술만큼 중요한 요소다.

토미존 수술에서 의사의 역량은 수술 실력뿐만 아니라 재활 프로그램의 구성까지 포함된다. 부상 부위에 회복은 물론 이전 기량을 되찾는 섬세한 재활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 관리를 받느냐 받지 못하냐는 향후의 선수 복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활과정은 의사, 치료사뿐 아니라 선수 본인의 굳은 의지와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토미존 수술과 이후 복귀까지의 과정은 야구선수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한다.

투구 이론은 더욱 발전하고 있고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적 성장 또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대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투구수 제한 및 연습 투구의 제한이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선수들이 연습과 훈련을 견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시간을 주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야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서 계속된 연구와 치료에 힘을 보탤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전
    이전 칼럼이 없습니다.
  • 다음
    다음 칼럼이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환자들의 희망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왜 관절전문병원 제도를 만들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그 안에서도 국가대표 선수촌 지정병원인 CM병원의 존재의 의의는 무엇인지를 일상에서의 경험과 함께 설명해봅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병원 견주관절, 스포츠의학 임상강사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역임 (2009~2012)
2018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총괄 의무위원장
(現) CM병원 원장
(現)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
(現)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 팀닥터
(現)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수석 팀닥터
(現) 프로배구팀 (우리카드 위비) 수석 팀닥터
(現) KAIST(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現) 건인대 연구학회 회장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