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의 새 장을 연다

강남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통증클리닉을 비롯한 정형외과 병원에서는 유독 대기 환자들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오간다. 의자에 앉는 순간 귀에 들어오는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치료 효과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름의 치료제가 대화 내용에 등장하면 서로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한다. 간혹 이렇게 환자들 간에 경험담이나 정보를 주고받다 보면 의사에게 듣는 이야기보다 더 신뢰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어 우려스럽기도 하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이러한 대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다. 흔히 제대혈 줄기세포를 설명할 때 비교 대상으로 ‘자가 줄기세포’가 등장하는데, 자가 줄기세포는 이름 그대로 내 몸의 골수나 지방에서 채취한 것이다. 반면 ‘제대혈 줄기세포’는 자가 줄기세포의 반대말쯤 되는 ‘타가 줄기세포’로서 ‘다른 사람의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다. 이때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이 바로 ‘제대혈’이며, 따라서 ‘제대혈 줄기세포’는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인 셈이다.

여기서 제대혈 줄기세포에 관해 좀 더 들여다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여받은 줄기세포를 곧바로 체내에 주입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혈 줄기세포가 ‘치료제’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제대혈, 즉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을 어떻게 구해서 내 몸에 주입한다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제대혈 줄기세포’는 출산 시 폐기되는 제대혈에서 얻은 줄기세포 치료제로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롭다. 좀 더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연골 조직으로 분화되는 줄기세포(중간엽 성체줄기세포)를 채취 및 분리해서 만든 골관절염 치료제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이처럼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에서 얻은 것이 아니다 보니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와 부작용에 대비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보통 치료제는 실제 사용하기까지 3단계의 임상 과정을 거치는데,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 역시 이러한 단계를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생산한다.

간혹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파국을 맞이한 ‘인보사(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가 바로 유전자 치료제이다. 인보사가 등장했을 때 퇴행성관절염, 즉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라는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연골이 닳은 고령의 환자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간단한 주사치료’라는 점에서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만큼 효과가 있다’라는 막연한 믿음을 줌으로써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치료제이기도 하다.

흔히 인보사를 설명할 때 ‘동종유래’라는 말이 함께 등장한다. 이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설명할 때도 나오는 용어로 ‘동종유래’란 ‘사람에게서 얻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비교하자면,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동종유래 연골세포로 구성된 치료제이며,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동종 제대혈유래 성체줄기세포로 구성된 치료제다. 하지만 인보사는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져 치료제로서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숨겨 연구 윤리문제까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줄기세포 치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내 관절로 살고 싶다’라고 말하곤 한다. 가능하면 인공관절 수술 대신 오랫동안 자기 관절을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 내포된 말이다. 과거에는 고령의 환자나 퇴행성 무릎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그런 바람을 충족할 만한 치료제를 찾기 어려웠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가 한줄기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명약도 경우에 따라 단점이 노출될 수 있으며, 설령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1%의 허점이 생길 수 있는 법이다. 의약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점만을 강조해서는 안 되기에 치료제의 효과 여부 역시 명확하게 확답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의 새 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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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강남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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