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할까?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강남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그동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여러 논란과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가 미래 재생의학을 이끌 빅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성장 전망에 이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정보와 함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줄기세포 치료를 ‘만능 치료법’으로 신봉해서도 안 되겠지만, 잘 모른다고 해서 ‘검증이 안 된 생소한 치료법’이라고 말하는 것도 환자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줄기세포 치료가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도 분명히 기존의 연골재생술이나 이식술 등의 치료보다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재생의학의 한 치료법이다.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은 인간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재생시켜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복원시키는 의학 분야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진행형인 연골의 손상 즉, 퇴행성관절염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손상된 연골에 인위적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해 연골의 재생을 도모하는 근본 치료법이다. 다만 줄기세포의 특성상 고령의 환자나 연골이 거의 닳아 소실된 말기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없거나 미미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부분만 치료하는 치료법’ 혹은 ‘일부 환자에게만 시행하는 치료법’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실 줄기세포에 관한 오랜 연구와 개발 노력, 실질적인 치료 경험이 없다면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환자 입장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자칫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거나 치료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재생 외에도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생리활성물질로 인해 관절 내부의 염증반응이 조절되면서 통증, 부종 등의 증상 완화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또한 관절 내 연골 주변 조직과의 유합도 치료의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의 ‘재생’이라는 근원적 치료와 함께 통증, 염증, 부종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만일 연골의 손상 정도가 초기나 중기일 때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 입장에서 어떤 이득이 있을까? 우선 연골의 재생으로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물론 ‘줄기세포 치료’가 시행되기 이전에도 연골을 재생하거나 이식하는 수술이 있었고, 이는 지금도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치료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존 연골재생술과 이식술은 연골 손상의 범위가 1~4㎠ 정도인 경우에만 시행하며, 본래의 연골에 비해 내구성이 60% 수준이다. 반면 줄기세포의 연골 재생치료는 2㎠에서 최대 10㎠까지 보다 광범위한 범위의 연골 손상을 다루며, 재생되는 연골 자체가 자연 연골에 가깝다. 치료 대상 역시 기존 연골재생술 등의 치료술은 젊은 나이와 연골이 절반 정도 남아 있을 때만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제한이 따르지만, 줄기세포 재생치료는 고령의 환자와 연골이 거의 소실된 말기를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릎관절을 포함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간 80만 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주사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정치료라는 일시적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지금도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로 버티다가 연골이 모두 닳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줄기세포 치료’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이뤄낸 병원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이미 60대 이상에게는 만성질환이 되었다. 이런 결과를 넘어 더욱 주목해야 할 내용은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40대와 50대에서도 유병률이 상당히 빨라지고 높아진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습득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어떤 탁월한 치료법이라도 경우에 따라 치료의 결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100% 성공률을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인터넷에 널린 무분별한 정보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치료의 기회마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저런 이슈들로 인해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줄기세포 치료’의 발전에 한계는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치료술의 발전, 제도적으로 제한된 부분 등의 개선과 확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기세포 치료의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더 이상 쓸 수 없는 관절을 새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더 길어진 수명,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인공관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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