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실명하는 백내장, 수술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나이가 들면 누구나 오는 백내장. 백내장이 나타나면 밤낮없이 눈부시고, 시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과 어딘가 흐리게 보이기 마련이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노안으로 지레짐작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시력 저하로 다시 안경을 맞추려고 방문한 안과에서 백내장 진단받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백내장을 진단받은 환자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백내장 자체를 계속 부정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빠르게 받아들이고 언제 수술해야 좋을지 묻기도 한다. 백내장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환자들은 치료방법이 오직 수술이라는 이야기에 겁을 낸다. 수술을 언제 해야 좋을지 묻는 환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 걱정 없었던 ‘눈’을 수술해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을 목격하곤 한다.

백내장 초기 환자는 본인이 수술을 원해도 하지 않는다. 백내장 수술은 ‘환자 본인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초기에는 거의 불편함이 없으므로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을 처방하는데 그친다. 다만, ▲고도근시여서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원시가 심한 경우 ▲노안 때문에 너무나 불편한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 시기를 조율한다.

환자와 전문의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백내장을 진단받은 후 정기체크를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잡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백내장이 천천히 진행된다는 말에 잊고 지내다 화를 부른다. 특히 백내장을 일부러 참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 말기백내장까지 진행되어 손을 쓸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말기 백내장 때는 혼탁해진 수정체가 팽창해 동공을 막고, 안압까지 상승해 시력장애뿐만 아니라 안통, 두통, 충혈까지 나타난다. 이 상태가 방치되면 실명 질환인 녹내장까지 나타나 시신경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시력에 변화가 있거나 물체가 겹쳐보이는 증상, 눈에 무언가 끼어있는 듯한 답답한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백내장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술은 20~30분 소요되고, 수술 과정은 딱딱하고 혼탁하게 변한 수정체를 없애고 자신의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환자에 따라 마취에 대한 염려를 토로하기도 하는데, 눈에 안약을 떨어뜨리는 점안 마취로 진행되므로 마취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백내장 수술은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수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고혈압이나 당뇨 등 내과 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술 전 반드시 내과 검사를 받고 진행해야 한다. 미룰수록 합병증이 커지는 수술이기 때문에,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라면 더 이상 치료를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전문의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외래 교수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실로암 안과병원 과장 역임
카이스트파팔라도 메디컬센터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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