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통증… 무조건 참으면 병 키운다

척추질환, 알면 선택하기 쉬워요!

서초21세기병원/성경훈 대표원장

얼마 전 소개로 왔다며 이미 검사받은 영상자료를 들고 온 40대 초반 직장인 여성이 있었다. 일도 하루 종일 앉아서 하는데 취미도 앉아서 하는 수공예쪽이라 아무래도 허리에 탈이 난 모양이다. MRI 소견상으로는 디스크가 약간 탈출된 상태로 심각하지 않아 보였으나 이미 걷기가 너무 힘들고 다리 한 쪽에 마비증상이 있어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이 있던 환자였다. 통증이 나타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고 2주 전에 동네 재활의학과를 가서 물리치료와 운동처방을 받고 점심시간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공원을 걸으며 참았다고 한다. 결국 다리에 마비증상이 느껴져 우리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30분 이상 앉아 있는 것도 힘든데 병가를 낼 상황도 안돼 속상한 눈치였다. 푹 빠진 취미생활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아직 덜 아프시군요’ 했지만 정말 웃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걷는 것도 힘들 정도인데 바꿀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니, 그 인내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물리치료와 운동을 하며 일주일만 지켜보고 다시 이야기하자 했고, 일주일 후 수술을 제안했지만 생각해 보고 오겠다는 그녀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비슷한 예는 많다. 짧으면 몇 주 후 길면 2~3년 후 결국 수술대에서 만나는 환자들이 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고 물으면 안 해본 것이 없다. 환자를 통해 여러 분야의 치료법을 배울 정도다. 요즘 척추질환을 다루는 병원은 신경과와 정형외과 전문의 중심의 척추병원, 재활의학과, 한방척추병원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라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느낌이라 사실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요즘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증의학’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다. 척추 디스크 탈출이나 골절, 측만, 염증 등 눈에 보이는 현상이 없을 때는 더더군다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에 기대어 치료해야 하니 쉽지만은 않다.
   
아프면 나만 손해다. 이상하게도 아프면 일단 참고 보는 이들이 많다. 3개월씩 통증을 방치하지 않았다면 가벼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나았을 것이다. 하루에도 많은 관련 기사들이 나오지만 현실은 많이 변하지 않고 있다. 조기 치료가 더 큰 질병을 막는 최고의 예방법이다. 좋아하는 일도 취미생활도 걱정 없이 즐겁게 하려면 일단 건강해야 하지 않은가. 아프면 참지 말고 제발 병원에 가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더 큰 통증을 막는 것, 이것이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으로부터 이기는 첫 번째 전략이다. 원인이 분명한 척추질환 통증은 좀 다르다. 진료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리 마비 증상은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손상이 있다는 증거다. 어느 과에서 치료해야 할까? 진료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의사는 배운대로 경험한대로 치료법을 제안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진료과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으로부터 이기는 두 번째 전략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척추질환, 알면 선택하기 쉬워요!

신경외과 전문의서, 대한민국 척추관절 전문병원 1세대 경영자로서 올바른 척추관절질환 치료와 병원 선택법 등에 대해 현장에서 체득한 정보들 위주로 풀어간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대한 신경외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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