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이 싼 약국, 비싼 약국

헬스조선 약사칼럼

기운찬판도라약국/김형선 약사

"약사님,  A소화제 10병 주세요."
"네. 5000원입니다."
"아니 저 길 건너 약국은 4500원 하던데, 이 약국은 왜 이리 비싸요?"
약국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말이다. 환자는 병원을 찾아갈 때, 가격보다는 얼마나 질병을 잘 고치는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찾아가는데, 약국은 가격을 먼저 따지는 분들이 많다.
"내가 약국에 가서 B약을 달라고 하면, 꼭 가짜 C약을 주더라. 나도 오리지널 약을 먹고 싶은데 너무 한 거 아니니?"
나와 친한 친구가 나를 만나면 하는 이야기이다. 약국 약사는 왜 가짜약(복제약)만 팔려고 하는 걸까? 약사가 권해주는 약은 정말 질 안좋은 싼 약들인 것일까? 약국을 선택하고 약사를 찾아갈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번째, 복약지도를 잘 받을 수 있는지이다. ‘복약지도’란 약사법에 따라 의약품의 명칭, 용법, 용량, 효능, 효과, 저장방법, 부작용, 상호작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매자가 필요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라 할지라도 복용하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환자는 광고문구만 보고 판단해서 엉뚱한 약을 계속 복용할 수도 있고, 똑같은 성분의 약을 두개 이상 복용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예를 들어, 감기약을 사면서 진통제를 같이 구매하고자 하는 환자에게 “감기약 성분과 진통제 성분이 동일하니 같이 복용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싸고 설명도 잘해주는 약국과 약사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격이 조금은 비싸더라도 환자가 방문하면 꼼꼼하게 복약지도를 해주고 내 건강을 위해 조언을 해주는 우리 동네 약국이 나를 위해 더 좋지 않을까?

두번째, 약사에 대한 신뢰가 있는 지이다. 흔희 오리지널이라고 하는 제품은 실제로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첫번째 약이 아닌 경우가 많다. 광고를 통해 그냥 우리가 이름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고를 하는 제품이 광고를 하지 않는 제품보다 모두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광고료가 고스란히 약 가격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광고를 하지는 않지만 질 좋은 제품을 약사들은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약사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효과가 좋은 제품을 추천해 준다. 이를 모두 상술로만 판단하고 귀를 막는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약사는 좋은 효과와 부작용 적은 약을 환자에게 권해야 그 환자가 다시 약국을 방문하기에 최선의 제품을 추천한다. 동네약국은 동네 단골이 주고객이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단골약국을 만들어 약사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계속적인 나의 건강을 위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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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약사 프로필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박사 수료,
SUNY Buffalo, 예방의학과 보건학석사(역학 및 생물통계),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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