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진단과 약물 치료

국민고혈압사업단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국민고혈압사업단

혈관은 혈액이 흐르는 관으로 체내의 각 부분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혈압이라는 것은 혈액이 혈관 벽에 주는 압력을 뜻하며, 수축기 혈압이라는 것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이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 할 때의 혈압입니다.

정상 혈압이라는 것은 수축기 혈압이 120-130 mmHg, 이완기 혈압이 80-85 mmHg 일 때를 뜻합니다. 혈압은 신체 활동이나 상태에 따라서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지만 충분히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수축기 혈압이나 이완기 혈압이 둘 중 하나라도 정상 혈압 범위보다 높으면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수압이 매우 높으면 수도관이 터지듯이 혈압이 정상보다 매우 높으면 혈관의 급격한 손상을 일으켜서 중한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중등도의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은 채로 놔두면 아무런 증상이 없으면서 혈관이 서서히 망가지기 때문에 오랜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말초 장기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망막병증 등이 대표적인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며 이를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해당 장기의 손상을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본인의 혈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자동 혈압계가 많이 보급되어서 가정에서도 쉽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지 않는다면 그 혈압 수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지켜야 합니다. 혈압 측정 전에는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30분 전부터는 담배와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다리를 꼬거나 팔짱을 끼지 않은 편안한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시간은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재는 것이 좋고, 밤에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측정합니다.

자신의 수축기 혈압이 13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5 mmHg 이상이라면 경각심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습관교정이나 운동을 통한 비약물적 요법으로 혈압 조절을 할 수도 있지만,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인 경우에는 동반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 인자에 따라서 생활습관교정이나 운동을 통한 비약물적 요법과 동시에 약물요법을 통해 혈압을 조절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이상지질혈증, 내당능 장애, 비만,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등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들이며, 당뇨나 만성신장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고혈압에 대한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고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입니다. 그만큼 고혈압 약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고혈압 환자 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70% 정도이며, 이들 중에서도 목표혈압까지 충분히 혈압을 낮추는 비율은 5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혈압 치료를 통해 고혈압 합병증의 예방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대로 정해진 시간에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을 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제마다 효과가 다르고 작용 지속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대로 약의 용량과 복용 시간을 달리해서 복용한다면 목표혈압까지 혈압을 낮출 수 없습니다. 그간의 많은 임상연구에서도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고혈압 치료에 있어 최고로 중요한 인자임이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혈압약은 대체로 안전하며 꾸준히 복용해도 부작용이 매우 드문 약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약을 중단하고 싶어 합니다. 1기 고혈압 (수축기 혈압이 140-149 mmHg 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95 mmHg) 정도의 환자들에게서는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1년에서 2년정도까지는 약 50%에서 정상 혈압이 유지된다는 연구가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생활습관교정이 잘 되어 체중 감량하고 염분 섭취를 잘 줄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려면 열심히 운동을 해서 체중을 감량해야 하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여 혈압이 높거나 생활습관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면 꾸준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데 중요합니다. 또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을수록, 혈압이 높을수록 고혈압 약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더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세의대 심장내과 박성하교수 연구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낮은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약의 복용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이는 고혈압 환자에게서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살아가거나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지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혈압을 통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알고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은 미래의 심각한 후유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저자 소개]
박성하 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부단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찬주 임상조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임상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전문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단 소개]
국민고혈압사업단(www.hypertension.or.kr)은 고혈압 조기발견과 국민 계몽을 위해 200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설립 이래 자기혈압알기 운동, 소금 섭취감량 운동 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관리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국민고혈압사업단(www.hypertension.or.kr)은 고혈압 조기발견과 국민 계몽을 위해 200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설립 이래 자기혈압알기 운동, 소금 섭취감량 운동 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관리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박성하 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부단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찬주 임상조교수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임상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전문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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