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입술, 호주머니 속 ‘립 밤’이 입술 보호의 시작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지난 청문회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립 밤을 바르는 모습이 TV로 중계된 뒤, 립 밤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커졌다. 필자는 그 립 밤이 어떤 제품인지 보다 입술을 자주 바르는 모습에 더 눈길이 갔다. 입술이 갈라져서 오는 환자 중 자신의 옷 주머니에 립 밤을 넣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수시로 바르는 일은 더 보기 힘들다. 기본적인 치료 보조제 임에도 불구하고 갖고 다니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지 못하여 입술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입술에 생기는 문제는 다양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물집이 생기는 단순 포진이 대표적이다. 단순 포진은 입술 주위로 피곤할 때마다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의 하나로, 스트레스나 외상, 과로, 자외선 노출, 또는 생리 주기에 따라서 쉽게 재발한다. 입술에 물집이 자주 생기면 흉터나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물집이 있을 때 접촉하면 타인에게 옮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순염도 쉽게 발생하는 입술 질환 중 하나인데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생긴다. 차고 세찬 겨울바람에 의해 입술에 각질이 생기고 벗겨지는 ‘벗음 입술염’이 있다. 입술을 깨물거나 혀로 입술을 빠는 습관이 있는 경우 흔히 생길 수 있는데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치고 바셀린이나 아연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대개 겨울에 악화되므로 차고 건조한 계절이 오면 호주머니에 입술용 보습제나 립 밤을 상비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립 밤의 유효성분은 바셀린, 덱스판테놀, 아연, 비타민B5, 비타민E 등으로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성분을 따지기 보다 오히려 자주 입술에 침을 바르고 싶은 순간, 바로 꺼내서 바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루 수십 번 건조함이 느껴질 때 반복적으로 바를 필요가 있다.

또 ‘접촉 입술염’은 입술의 가려움, 건조, 붓기 등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일차 자극물질의 접촉으로 생긴다. 립스틱이나 립 밤, 치약, 화장품, 매니큐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정 제품을 입술에 사용하는 도중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쓰고 있는 제품이 일차적 자극을 주는 물질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매니큐어를 바른 손끝으로 입술을 만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의심이 갈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물질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입꼬리 부분에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성인의 경우 물리적 자극이나 감염에 의한 경우가 흔하고 영양 결핍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의치가 잘 맞지 않는 경우 입꼬리 부위가 침에 노출되면서 칸디다와 같은 진균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반복 시 입꼬리 부위에 색소침착이 생겨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입술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와 더불어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입술 보호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분기가 없는 침은 입술에 바르고 나면 공기 중으로 금방 증발하는데, 이때 입술 피부에 있던 수분까지 빼앗기 때문에 입술 질환 시 입술 보호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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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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