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할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선택한 이유

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아이러브안과/박영순 원장

의료계에서 100세 전후의 초고령자의 수술은 아주 드물다. 안과 역시 8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는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필자가 2013년에 이 관례를 깨고 99세 양 할머니의 백내장 수술을 성공시킨 일이 오랫동안 회자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언제 세상을 뜨게 될지 모르지만 하루라도 여생을 밝게 살고 싶습니다.” 양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위해 필자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철저한 사전 정밀검사를 통해 용기는 확신이 되었고, 수술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80~90% 이상의 정보를 눈을 통해 얻는다. 어떤 기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눈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들에게는 시각을 통해 얻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눈(수정체)이 혼탁해져 일어나는 백내장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이다.

백내장은 수술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60대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60대라면 이미 50% 이상이 백내장 증상이 나타났을 시기이며,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점점 딱딱해지므로 조기 수술을 권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첨단 광학 수술장비와 렌즈,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인해, 수술 시기를 놓친 고령 백내장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만족할만한 수술 예후를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수술 역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백내장 환자가 바로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안과 검진 통해 조기에 발견했다면 약물치료(비수술적 치료)로 백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리고 당뇨로 인해 망막 출혈이 심할 경우,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환자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병력을 의사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며, 병원 역시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향후 10여 년이 지나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법적 노인 연령’의 기준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계획을 논의 중에 있다. 2040년에는 65세 노인 인구의 비율이 30%를 돌파하여 각종 복지 예산 집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행복한 시대는 지났다. 오래 살면서도 ‘눈이 잘 보여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미래는 이러한 초고령자들의 백내장 수술이 흔하게 일어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도 길어진 여생을 끝까지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노년층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양 할머니 또한 그 중 한 분이셨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 과장
국제노안연구소 소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유럽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열린의사회 단장 역임
현) 아이러브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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