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우 교수의 “호르몬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호르몬 명의 안철우교수의 호르몬 이야기

강남 세브란스병원/안철우 교수

나이가 들면 여자는 거칠어지고 남자는 유순해진다?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기분까지도 좌우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
사랑에 빠지는 이유 역시 도파민, 옥시토신, 엔도르핀과 같은 호르몬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는 식욕을 조절하는 그렐린, 삶에 활력을 주는 엔돌핀,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등 3천여 가지의 호르몬이 있습니다.
호르몬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데, 부족하거나 과하면 당뇨, 비만, 갑상선 질환 같은 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호르몬!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며, 호르몬에 이상을 주는 나쁜 습관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부터 격주로 연재합니다.

호르몬에 대해서 많이 들어보기는 하지만 너무 많기도 하고 정확히 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호르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요즘 외래를 찾아오는 여성분들 중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폐경기 중년 여성이 성격이 날로 우악스러워지고 거칠어지는 말과 행동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폐경 이후 여자들이 식욕도 왕성해지고 예전에 소녀같던 면모가 사라지고 강해집니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 힘이 저절로 솟구치는 것일까요? 반면에, 남편들은 그렇게 괴팍스럽고 소리를 벅벅 질러대더니 어느 날 양처럼 유순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해서 아내가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지난날을 반성이라도 하는 걸까요? 대체 중년이 되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결혼한 지 10년 이상 되면 배우자를 봐도 연애할 때처럼 설레는 감정 없이 아주 편안하게 진짜 가족같은 정으로 살아가게 되지는 않는지요? 이런 부부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바로 호르몬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젊을 때부터 잘 조절하지 못 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밤 10시 11시만 되면 라면 생각 야식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저녁도 많이 먹었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살이 좀 붙은 것 같아요 말씀드리면, 대개 자고 일어나면 붓는다고 말씀하시는데, 붓는 게 아니라 살이 찐 것이죠. 그러면 왜 그리 식욕이 저녁 늦게 생기는 것일까요?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12살짜리 5학년 된 딸아이 또는 손녀가 너무 여성스러워져서 고민이신 어머니들도 있습니다. 초경도 상당히 일찍하고, 아무리 봐도 아직 어린애 같은데 몸으로 나타나는 건 너무 조숙한 아이. 왜 이럴까 걱정도 많이 될 것입니다. 뭘 잘 못 먹어서 그런가? 병에 걸려서 그런가? 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바로 우리 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병일까? 아닐까? 호르몬 때문에 고민이 되는데 시원하게 뚫어 보겠습니다.

앞에 예를 들었던 부부관계에서 세 가지 고민부터 해결하겠습니다.

첫째, 먼저 여자는 왜 나이 들면 고약해지고 거칠어질까요?
우리는 남자 아니면 여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걸 결정하는 게 성호르몬입니다.
여자를 여자답게 만드는 호르몬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고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입니다. 이팔청춘 때는 가을에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소녀 감성일 때도 있었는데 폐경 후에는 왜 그렇게 변할까요? 임신과 출산. 여성으로 임무를 다 하면 폐경이 오는데 여성의 가을이라는 이 시기, 여성호르몬이 줄어들고 남성호르몬이 많아지기 때문에 성격이 활동적으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폐경기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여성호르몬의 변화는 성격적 변화뿐만 아니라 당연히 신체적 변화도 일으키게 되고 주부우울증, 골다공증 같은 여러 가지 여성 질병들을 유발하게 되지요.

둘째, 남자는 중년이 되면,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순해지는 건 왜 그럴까요?
그것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40대 초반부터 남자도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남성갱년기를 겪게 됩니다. 남성도 갱년기가 있다는 겁니다. 드라마 보면서 우는 남편,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겠지요? 우리 남편이 왜 저러지? 하지 말고 아, 우리 남편이 남모르게 호르몬의 변화를 겪고 있구나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안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가끔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되는 거 아냐? 묻는 분들이 있는데 모든 여성, 모든 남성이 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우선은 호르몬과 몸의 섭리를 잘 이해하고 이런 과정들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왜 여자와 남자는 어떻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걸까요? 사랑에 빠지게 되면 흔히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을 더듬거나 하루에도 수백 번 씩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엔도르핀이 바로 그것인데요. 다음 연재에서는 이 사랑의 호르몬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연재 때 뵙겠습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 명의 안철우교수의 호르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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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 세브란스 병원 과장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이사 (2015.1~현재)
연세대학교 의료원 강남 발전기금 사무국장 (2014.9~현재)
강남 세브란스 병원 의생명 융합센터 소장 (2014.4~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실 교수 (2013.3~현재)
강남세브란스 병원 내분비 당뇨병 센터 소장 (2013.3~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혈관대사 연구소 소장 (2010.9~현재)
대한 당뇨병학회 회원
대한 내과학회 회원
대한 비만학회 학술위원 간사
대한 당뇨병학회 홍보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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