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지성미의 새로운 척도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예송이비인후과/김형태 원장

사람들은 누구나 지적인 이미지에 대한 동경이 있다. 2006년 야후와 이드솔루션이 공동으로 실시한 미학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보통의 남성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지성미’였다. 미국에서 시행됐던 남성미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지성미’는 이성의 마음을 흔드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조사에 응답한 여성들은 이성을 보았을 때 마음을 흔드는 요소로 ‘지적이며 좋은 성격’을 꼽았다. ‘지성미’가 남녀를 불문하고 이성의 매력을 느끼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적인 아름다움, 즉 지성미는 어떻게 형성되고 드러나는 것일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흔히 지적인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만 치중하는 오류를 범한다. 옷을 잘 차려입거나 비싼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밀 수도 있다. 하지만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이 보통의 상식에 어긋나는 낯설고 불쾌한 목소리를 가졌거나, 격식이나 예의를 갖추지 않은 험한 말투를 구사한다면 호감도가 현격히 하락할 것이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목소리는 인종적 특징, 성별, 나이는 물론이고 사회 경제적 수준, 정서 상태, 행동양식과 같은 정보까지도 담아낸다. 즉, 목소리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고착시키는 데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목소리는 내적인 세계와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을 연결한다. 개인의 목소리를 듣는 타인은 대상의 목소리가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정신세계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목소리로써 상대방의 지적인 수준을 판단할 수도 있다. 목소리가 담고 있는 정보가 단순히 말의 의미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비언어적인 모든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목소리에는 듣기에 거슬리는 불쾌한 음색이나 날카로운 잡음이 섞이지 않아야 하며, 그 목소리에는 수준 이하의 언어나 선정적이고 적나라한 표현이 담기지 않는 것이 좋다.

지성미를 가진 목소리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로 베리(Berry) 박사가 실시한 목소리가 지적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어떤 이미지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지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일수록 그 인품은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판단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지적인 목소리는 더 애정이 넘치고, 더 정직하며, 성취감이 가득한 느낌을 준다는 응답을 이끌어냈다. 이는 학교나 직장 등 다소 딱딱한 형태의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생활에서는 물론 연인이나 가족 간의 사적인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결과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엘버트 메라비언은 타인과의 대화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7%나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나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충분히 지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있는가. 목소리가 관계의 형성에 있어 그토록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타인에게 전달되는 나의 목소리를 한 번쯤은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기고자 :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외모보다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목소리의 모든 것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의학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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