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위험한 화장놀이!‘불량화장품’노출, ‘여드름’ 조심!

정원순 원장의 '빛나는 피부 레시피'

연세스타피부과/정원순 원장

누구나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쯤 갖고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쫀드기, 아폴로, 뽑기 같은 저렴한 불량식품과 군것질 거리들이 등하굣길의 낙이었다. 몸에 안 좋다고는 해도 가끔 인사동을 지나다가 불량식품들을 모아 파는 가게에 들르면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최근 뉴스를 보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불량 화장품’이 인기라고 한다. 심지어 불량 화장품으로 화장하는 법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이른바 10세 전후의 초등학생 아이들을 지칭하는 ‘프리틴(preteen)’의 반란이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외모을 가꾸는 일은 내면을 가꾸는 일만큼 중요한지라 화장을 하는 아이들이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불량 화장품은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향수를 부르는 추억거리가 아니라 되돌리고픈 후회거리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성인 여성의 화장법과 얼추 비슷하다. 성인이 바르는 화장품만큼 가짓수가 많으니 아이들 피부에 얼마나 독성이 쌓일 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린이용 화장품이라는 라벨이 붙어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어린이용 화장품에 대한 기준이 미비하고 성인 기준에 맞춰 제작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런 화장품들이 어린 아이들의 피부에 지속적으로 흡수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화장품이 쉽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화장품에는 방부제와 살균 보존제가 꼭 들어가는데, 이 물질들이 아이들의 여린 피부에 닿으면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 속 에스트로겐은 아이들의 성호르몬을 교란해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학계에서는 화장품 속 중금속 같은 환경 유해물질이 여성의 생식과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자궁질환, 불임, 생리통, 성조숙증 등을 야기하는 생식 독성을 일으킨다는 요지의 논문이 보고된 바 있다.
 
어린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성조숙증이다. 한 마디로 너무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2차 성징과 함께 피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여드름이다. 피부 타입에 따라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어릴 때부터 불량 화장품을 사용하면 호르몬이 교란되어 일찍 생긴 악성 여드름이 만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조숙증으로 여드름을 얻은 학생들은 울퉁불퉁한 피부를 가리려고 더욱 파우더를 얼굴에 두드려댄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진한 화장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더 쌓이게 되고, 여드름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한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미 여드름이 생겼다면 집에서 비위생적으로 여드름을 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라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기름진 음식과 스트레스를 멀리 하는 것이 도움된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관리를 잘 해도 여드름이 가라 앉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피부과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의 처방을 자제하는 편이므로 여드름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브이빔퍼펙타 레이저는 여드름 염증에 직접 작용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하는 시술로 약물을 처방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치료하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는 피지선에 직접 작용해 여드름 개선과 재발 방지에 탁월한 뉴스무스빔이 효과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아이들의 건강한 피부가 불량 화장품 때문에 망가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학교 주변의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불량화장품의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보건교육을 시켜야 한다.

정말 아름다운 얼굴의 바탕은 깨끗한 피부다. 악화된 피부를 되돌리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아이들이 가진 순수하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고자 :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원순 원장의 '빛나는 피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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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 석사
- 대한피부과학회 회원
- 대한의학레이저학회 회원
-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원
- 대한피부과 백박증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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