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음악, 태아가 듣고 이해하며 반응할 수 있을까?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예송이비인후과/김형태 원장

임신을 하면 산모들은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시작한다. 그 중 아이의 정서를 위해 태교를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산모들은 태교를 하면서 아이와 교감을 하고 아이의 정서가 뱃속에서부터 형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태교음악은 뱃속의 아이에게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태아가 외부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듣고 이해하며 반응하는지, 엄마와 교감하는 모든 소리가 태아의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귀는 바깥귀(外耳)와 중간귀(中耳) 그리고 속귀(內耳)의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바깥귀는 귀의 겉 부분을 말하며 중간귀는 고막에서부터 고막에 부착되어 소리를 전달하는 작은 뼈(추골, 침골, 등골)까지, 속귀는 그 안쪽을 말한다. 속귀에는 소리의 주파수와 강도를 감지하는 와우각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이 있다. 대부분의 태아는 4~6 주에 겉귀와 중간귀가 생기기 시작해 7~8주가 되면 모양을 갖추고 6개월 무렵이면 완성된다.

초기의 태아는 낮은 주파수의 음만 들을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 넓은 주파수 대역과 고음역의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소리 진동은 대뇌의 청각회(靑角膾) 발달을 촉진시키고 이와 연결된 대뇌 영역까지 자극한다.태아가 듣는 소리의 대부분은 엄마의 소리다. 이 소리는 엄마의 몸 내부에서 전달되는 ‘내부적인 진동’과 엄마의 목소리가 입을 통해 나와 자궁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되는 ‘외부적인 소리’로 나누어볼 수 있다.

태아가 외부에서 오는 소리를 듣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태아는 산모의 몸 속에서 깊은 심해나 여러 겹의 방음벽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상태다. 작은 소리나 높은 음의 소리는 걸러지고 오로지 낮은 주파수에 긴 파장의 음만이 전달된다. 따라서 임신한 배에 스피커를 대고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는 낮은 주파수의 리듬이나 진동이 엄마의 장(腸) 운동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리듬감이나 심장의 박동 소리와 같은 모체의 진동과 조화롭게 화음을 이룰 때 태아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태교 음악은 태아에게 직접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산모의 심리적인 안정과 평온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태아는 약 8개월이 되면 약 한 옥타브의 음을 인지하며 음감(音感)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청각 기능의 발달은 말과 언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대뇌에서 청각 기능이 먼저 발달하고 언어와 말하는 기능이 나중에 발달한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청각은 발성에 가장 중요한 자극이 되며 언어 발달의 시발점이 된다. 태아의 목소리와 언어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소리를 내어 아기와 오랜 시간 대화하는 것이다. 엄마의 목소리는 태아에게 가장 직접적인 자극이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흥얼거리거나, 아기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마다 대화를 통해 그 느낌을 아기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태아 교육이 되는 것이다.

/기고자 :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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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의학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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