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조건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든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예송이비인후과/김형태 원장

연극이나 미술 작품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아름다운 재앙이라고 불리는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에 기술된 ‘신통기’에 나온다. 판도라는 모든 신들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는데 그 중 전령의 신(神)인 헤르메스는 그녀에게 요염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선물한다. 신들이 판도라를 모든 재능을 갖춘 여인으로 만들기 위해 미모와 함께 목소리를 부여했다는 사실은 한 사람이 완성된 미(美)를 갖추는 데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흔히 ‘완벽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신체의 미를 떠올리고 아름다운 얼굴과 자태를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 역시 아름다운 몸에서 나온다. 신체가 건강하고 아름다울 때 발성 기관도 건강하고 목소리도 아름다워진다. 이것이 판도라가 아름답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갖기 위해 아름다운 몸을 가져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목소리는 우리 몸의 일부인 발성기관에서 만들어진다. 발성기관은 크게 발생기인 폐, 진동기인 후두의 성대, 공명기인 인두강(목 안의 공간), 그리고 구강과 혀, 입술인 발음기로 나누어진다. 목소리는 이 발성기관을 움직여 생성된다. 우리가 숨을 쉬면서 폐에 담아놓은 공기는 기도를 통과하면서 후두 안에 있는 성대를 진동시킨다. 이때 생성된 음파는 성도(聲道), 즉 인두강을 거치면서 음색을 만들고 구강과 입을 통해 나오면서 발음을 형성하게 된다.

그렇다면 신이 판도라에게 선사한 ‘요염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란 대체 어떤 것일까? 설득력을 가지려면 상대방이 수긍할 수 있도록 목소리에서 진실이 느껴져야 한다. 또한 목소리와 주장이 조화를 이루어 상대방이 그 말에 수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설득력 있는 목소리’란 화음이 풍부한 소리를 말한다. 풍부한 화음을 위해서는 기본 주파수부터 높은 음의 주파수까지 일정하게 섞어야 한다. 이런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인두강과 구강 구조가 충분히 넓어질 수 있어야 하고 성대 점막이 깨끗해야 한다. 또한 폐로부터 공급되는 공기의 양이 충분하고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올바르지 못한 생활 습관이나 성대의 오남용 등으로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인구와 후두에 염증을 유발시키고, 무리한 목소리 사용은 성대의 능력을 떨어뜨린다.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갖는다는 것은 건강한 신체조건을 만들어놓는 것과 같은 의미다. 좋은 목소리는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실이다.

/기고자 :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외모보다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목소리의 모든 것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의학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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